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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과 좋은시간

서울, 동묘> 동묘구제시장

 

 

날씨가 풀려서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하는 날 같네요.

딸과 쇼핑을 하고 돌아오는 날에 동묘에 내려 돌아보기로 합니다.

외출 할 일이 없는 딸에게 몰아서 돌아다니는 하루입니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과 시간이 녹아있고 이색적인 동묘시장입니다.

 

 

 

 

신설동, 동묘역, 동대문지역을 아우르며 자리하는 동묘시장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유명세를 타고

분주하고 복잡하지만 최신 유행아이템을 확인하고 지나간 시간의 수집품을 확인할 수 있어요.

멋스러운 빈티지샵도 늘면서 공예샵, 편집숍 등도 보이고 멋진 인테리어 소품샵도 생겼으며

군데군데 멋스러운 예술의 흔적도 느껴집니다.

 

 

 

 

손목시계가 단돈 500원이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딸은 곧이어 귀여운 캐릭터를 보고

신나게 웃습니다. 아이들의 뽀통령 뽀로로의 중요한 캐릭터 '루피'입니다.

아쉽게도 오래된 한옥에서 맛보는 멸치국수집의 건물은 허물어지고 새 건물 올라가는 중이라

딸이 좋아하는 옛날짜장면을 먹기로 해요.

현금 3500원에 즐기는 후루룩의 현장, 여기오면 꼭 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빈티지의 유행아이템을 모두 갖춘 듯한 옷상점이 멋스러워요.

청자켓과 뽀글이 외투 및 최신 유행경향을 읽을 수 있는 의상들이 가지런히 손님들을 기다립니다.

상의는 짧게 하의는 벙벙하게 .....멋쟁이들의 시간이 흐릅니다.

가디건도 예쁜데 자꾸 꽃무늬에 시선을 두니 딸이 안된다고 잡아끕니다.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시기에 누군가가 사용했던 흔적이 남은 제품을 엿보고 구입한다는 것이

뭔가 조금 신경쓰이기도 한다면 구경만으로도 족한 코스겠고요.

많은 시간 동안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더 필요한 누군가에게 순환되는 기능성을 생각한다면

내게 필요함에 따라 착한 가격에 구입해봐도 재미있겠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은 딸과 엄마의 발걸음을 함께 이어주기도 합니다.

착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고 있는 이발소의 풍경이 정겹고,

못 굴러 갈 것만 같은 자전거를 수리해서 판매하고 수리해주시는 할아버님의 열정은

전문가의 눈초리를 보여주시네요.

 

 

 

 

잘 사고 잘 버리는 가족들에게 추억이 깃든 오래된 물건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끼게 하는 동묘는

날씨가 풀리면서 서서히 다시 되살아 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골목골목 많은 샵들이 들어차게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함께 공존하는 벼룩시장,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서 지속가능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