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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삼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더우면 못 올것 같은 예쁜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금빛 부서지는 햇살 속에서 초록잔디에는 비눗방울 불어주는 부녀간이 영화의 한 장면같고

야금야금 도시락을 나눠먹는 사람들까지 너무 낯설고 눈부신 모습이네요.

qr코드찍고 체온재고 들어와 색색의 의자에 앉아 잠시 대기합니다.

 

 

 

 

맛집과 멋집이 가득한 삼청동에 오랫만에 왔는데 맛있는 수제비와 홍합밥을 뒤로하고

시원한 음료수 생각만 간절하군요.

보온병에 싸온 시원한 물을 마시고 초록이 싱그럽게 느껴지는 서울관의 외관도 훑어보았습니다.

정문 쪽 대로변으로 들어와도 좋지만 안국역에서 올라오는 뒷 길도 참 예쁜 미술관 오는 길.

 

 

 

 

대표적인 단색조 추상화가 정상화님의 작품을 둘러봅니다.

오랜시간 창작활동을 이어오는 작가는 60여년의 화업을 구분하여 전시했는데

종이에 연필, 흑연, 아크릴릭, 한지에 먹.. 소재를 확인해가며 돌아보고

욕실의 타일같은 커다란 작품을 보며 딸과 대화도 나눴어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소재와 작품 속에서 단색 격자무늬에 대한 이해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오랫동안 이야기해 볼 모녀의 시선입니다.

 

 

 

 

지층에는 <재난과 치유>전시도 있습니다.

다섯 개의 소주재로 구분되어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조금 으시시하기도 했어요.

인간의 공존, 재난속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로 다양한 방향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떠오릅니다.

멋진 것은 커다란 참숯같은 작품이던데 천장에 매단 전시기획도 멋져요.

 

 

 

 

황재형작가의 공간도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머리카락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던 작품들.

실재의 얼굴이라는 파트에서 생명력과 더불어 실제적인 강렬함에 오래 기억되네요.

어떻게 모으고 붙이고 표현했을지 상상해보았습니다. 

 

 

 

 

강원도의 풍경과 탄광노동자들을 표현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실감나는 묘사와 터치, 아련하면서도 잡힐 듯 선명한 풍경과 인물들의 표현력이 사실적이었고,

딸의 느닷없는 딸꾹질에 깜짝 놀라 서둘러나왔네요.

그림 하나로 시대적 배경과 사람들과 이야기를 온전하게 전달하는 파급력, 멋진 화가십니다.

 

 

 

 

너무 쫀쫀한 마음이 들며 미소가 지어졌던 1층 MMCA소장품 하이라이트2020+

북서울미술관에서도 근대화전을 접하고 너무 좋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의 신미술.

1900년대의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지호<남향집>, 김기창<청정>,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까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작품들입니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청동으로 만든 최만린의 이브와 권진규 테라코타가 반갑습니다.

사진으로 작게 만난 작품들은 실물을 보고 놀라움을 느끼게 하니

미술작품은 가능하면 실물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응노의 군상, 백남준의 작품들, 이우환, 김창열의 물방울, 임옥상의 등불, 등

한국의 대표적인 고운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시대적인 배경과 인물화부터 경제성장과 시대의 급변을 겪었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작품들은 뜨겁고 멋지고 아름다웠어요.

예약하고 둘러본 멋진 전시회에 행복해하며 꾸준히 관심갖고 방문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