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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영화, 문화공연

서울,성북> 천장산우화예술제 제5탄

 

 

코로나로 심심스런 일상에 마을 속 즐거운 하루, 천장산우화예술제가 10월 1일~3일간 진행됩니다.

벌써 5탄을 맞이한 예술제에는 천장산 우화극장의 월장석친구들과 춘천친구들의 콜라보로 진행되요.

'마을, 광장, 그리움'이라는 키워드로 구성된 이번 예술제에서 역시나 위로, 위안, 따뜻함을 얻습니다.

홍보기간이 짧아 방문자들이 적어 여유롭고 휘휘 돌아본 하루에요.

 

천장산우화예술제

성분문화재단sns에서 소식을 접하고 사전신청을 했고,

삼태기마을 입구에서 카이스트 아파트를 끼고 들어가 삼태기숲 입구 옆, 인포데스크에서 

열체크와 qr코드를 하고 사전신청자 확인 후, 초록색 손목띠를 둘러주십니다.

 

 

 

 

2시 40분에 예약했던 전시를 보러 일단 성북정보도서관의 지층, 천장산우화극장으로 갑니다.

초록색 공기라는 전시인데 내가 원하는 의자를 전시장으로 가져다주시면

앉아서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함이 있답니다.

모녀는 9번과 11번의 의자를 골랐어요.

 

 

 

 

편안함과 내려놓음을 느끼게 해주는 초록색 공기 전시입니다.

낯선 장소, 작품인데  스르르~풀리는 몸과 마음을 느끼게 해줘서 야릇했지요.

아크릴 작품은 은은한 음악과 조명속에서 서서히 움직이며

미세한 차이와 공기를 느끼면서 정보도서관에 걸어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신체가 릴랙스됩니다.

 

 

 

 

그 옆에 월장석스튜디오에서는 '그래도 나는 여전히 떠날 생각이 없어요.'라는 영상이 이어집니다.

석관동에서 오래 살았던 화자의 이야기와 다른 지역에서 오래 살았던 또 다른 화자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떠나봐야 그 자리가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는 아쉬움의 말처럼 현재진행형이기에

감사와 행복을 깨닫지 못하는 동네와 마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상이었어요.

 

 

 

 

1층에서 진행되는 설문조사를 하고 마스크스트랩을 받습니다.

성북구의 문화예술에 대한 조사였는데 성북구 마을에 대한 매력과 추억을 떠올리면서

다양한 문화체험과 행사가 꾸준한 석관동에 대한 특별함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부랴부랴 나왔는데 기대했던 거리극, 철거왕은 마무리 수순이었어요.

2018년도 무더웠던 여름의 8월, 이솝의 매미라는 우화콘서트에서 매미로 열연하셔서

인상깊었던 배우분께서 땀을 뻘뻘 흘린 모습으로 인사를 하십니다. 그 순수한 열정에 박수를~~~

 

 

 

 

생각보다 늦여름의 날씨처럼 더워서 예전 쌀집의 자리에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로 합니다.

쌀집자리는 축제라운지로 수제맥주를 판매중이셨어요.

가평, 공릉수제맥주, 정릉도가라거까지 오늘에 딱 어울리는 맥주지만 딸과 함께 하기위해

옆에 위치한 이름도 어여쁜 카페 '아릇간'으로 갑니다.

예술제를 돌아보고 잠시 시원스레 음료도 마시고 참 좋은 기분이에요.

 

 

 

 

미성숙하고 살짝 불안정한 심리를 가지고 있는 귀신 '어둑시니'등장합니다.

체크의상에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으로 얼굴을 드러내지않는 그의 모습은 딱봐도 우울자체.

그가 움직이자 어린아이들은 놀라서 도망가네요.ㅋㅋ

춘천에서는 우는 아이도 여럿 있었다고 관계자분께서 알려주셨어요. ㅎㅎ

<그동안 사랑해줘서 고마워>라는 거리극입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웅크리고 있는 우울하고 소심한 내면을 보여주는 듯 하여 대리만족하면서

그의 발걸음을 시선으로 따랐습니다.

 

 

 

 

축제라운지에서는 원하는 사람들에게 팔뚝에 지도그림을 그려주십니다.

요기조기 엿보면서 삼태기마을 구경도 하고 사람들의 온기와 예술가들의 정성이 조화를 이룬

초가을의 아름다움을 마을의 곳 곳에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어디서 봤더라?' 서로 궁금해하다가 맞장구치며 알게된 아고라 전시의 작가님!!

올해 5월 예술램프에서 진행된 손부채만들기에서 마주했던 동양화 그리시던 분이셔서 반가웠습니다.

하늘거리는 천에 그려진 인물들을 보면서 사람의 온기와 인연에 감탄합니다.

 

 

 

 

정말 좋았던 <원형을 보다, 원형으로 보다.> 앨리스골목의 전시입니다.

서촌, 북촌은 자주 가지만 자주 오가는 이 곳이 이렇게 예쁘고 멋지게 보였던가를 자문하게 되는 골목투어로

전시라기보다는 살아 숨쉬고 움직여서 유동적인 아름다운 감성입니다.

사람이 사는 장소, 그 안의 것들은 예술로 모여지고 당연스레 여겨지면서도 소중해지네요.

 

 

 

 

200m정도 되는 좁은 골목길은 일층인데 지층같은 주택들과 한 사람 정도 지날 수 있는 골목길의 정취,

친구들과 뛰어놀던 차 없던 골목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선은 땅과 하늘까지 펼쳐져 시원해요.

가깝고, 친밀하며 오래된 것들이 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잠시 잊고 새로운 것만 추구하곤 하는데

돌아보면 이런 모습들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골목길에 끝엔 커다란 쥐인형이 짐을 싣고 어딘가로 떠나는 모습으로 맞아줍니다.

입구에는 전시이니 '놀라지마시요'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오밤중에는 살짝쿵 놀랄수도 있겠습니다.

다양한 시선과 안목, 이야기와 내용이 담긴 아름다운 예술제는 언제나 행복입니다.

똑같은 일상에 새로운 안목과 시선을 전달해줘서 매년 기대하게 되고요.

 

물론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가 경찰차가 출동하는 모습도 있어 주민들도 다양한 생각이 있으려니 싶지만

살아 숨쉬는 예술적 생동감과 마을의 조화는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도 준비하시고 멋진 구성력을 보여주셔서 참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