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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21년 10월의 밥상

 

 

평안스럽고 시원한 가을이 왔습니다.

더위에 지쳤던 몸뚱아리는 게으름을 벗삼아 밥하고 반찬하기 귀찮아 할 때도 있어요.

그럼 하지않고 간단히 먹어도 되니 무리하지 않기로 합니다.

건강하고자 먹는 식생활, 맛있게 먹고 조금 게을러도 무난하지 않을까요.

대신 백반 사진이 확~ 줄었습니다. ㅎㅎ

 

 

 

 

성장하는 아이들은 추워지기 전에 잠들기 전의 곰처럼 육류가 끌리는가 봅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요리하기 싫으면 사먹기도 하고, 남편과 아이들도 함께 설겆이와 치우기에 동참합니다.

많이 편해진 주부의 가사노동입니다.

 

 

 

 

뭔가를 씹고 싶거나 매운 것이 땡겨서 오징어덮밥을 해먹었어요.

야들야들한 오징어와 양념의 조화라니....

고등어, 오징어 등 값싸던 고단백의 식재료들이 이제 금값이 되었군요.

십년 전, 만원하던 바나나는 몇 천원이 되어 식탁에 나뒹굴어도 아무도 아니먹고...

건강을 위한 식단으로나 챙겨먹고 있으니 참으로 허망합니다.

 

 

 

 

냉동새우와 손질새우를 잔뜩 사두었다가 라면에 넣어서 새우탕면으로 끓여먹는데 별미입니다.

새우의 달달함과 달걀의 담백함, 얼큰스런 라면이 잘 조화되어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라서

저녁식사 혹은 야식으로 먹곤 했어요.

전도 부치고 볶음밥에도 올리고 새우는 참 어여쁘고 좋은 식재료인데 역시나 가격상승 곡선~

 

 

 

 

간단스레 먹고 과일과 야채양을 살포시 늘립니다.

토마토는 마멀레이드, 쥬스, 생으로 한 박스를 먹었고, 

우유와 유제품도 잘 먹고 있으니 화장실도 잘 가고 몸도 약간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겁게 먹었으면 가볍게

번갈아 먹어주면 좋은 듯요.

 

 

 

 

학교와 등원, 출장과 업무로 분주했던 10월에는 김밥과 도시락도 자주 준비했어요.

우엉조림은 김밥을 빨리 쌀 때 유용한데 모자는 좋아하나 부녀가 마다하고

고기김밥은 또 반대의 입맛이니 다른 두 종류로 준비합니다.

 

 

 

 

참치김밥, 매운진미채김밥, 당근김밥 등 냉장고의 재료를 이용해서 재빨리 만드는 김밥,

날이 시원해지니 도시락을 준비해 줄 수 있어서 좋기도 해요.

아이들이 성장하고 코로나로 인해 소풍과 나들이가 전무해져 김밥은 집에서만 먹어야 되는데

마땅히 나가서 먹기도 힘들 때, 참으로 적절한 식사용 도시락입니다.

 

 

 

 

차량을 이용하는 출장가는 남편의 식사용 도시락은 단촐합니다.

동행하시는 분의 이야기도 고려해서 담백하고 적당하게 만들었어요.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서 남매의 하원시 간식으로도 준비합니다.

과일들이 예쁜 색상으로 도시락을 빛나게 해주네요.

 

 

 

 

빨리 하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식사겸용 도시락입니다.

엄마는 외출해야하지만 애정은 전달하고자 준비했는데

딸은 귀여운 달걀과 햄, 오이의 가니쉬로 브런치카페에 온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잘 먹고 놀다가 저녁에 만나는 걸로~~~~~~~~~

 

 

 

 

친구가 청정스러운 풋고추를 가득하게 담아주네요.

뭘해먹을까 하다가 고추찜을 해야겠다 싶어서 밀가루입혀서 한 번 찐 뒤,

간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깨, 액젓 약간 넣어 만든 양념장에 버무립니다.

가지무침과 비슷한 패턴인데 시골반찬처럼 재미지네요.

 

 

 

 

단촐하게 만든 음식은 일식처럼 담아서 한끼로 제공합니다.

햇살이 부서져내리는 창가에 식탁을 두고 하늘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천천히 먹게도 되고 꼭 꼭 천천히 씹어먹게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청경채를 사와서 살짝 데쳐 양념해서 함박스테이크에 더하고

콩나물무침과 카레도 다양하게 조화시켜 한끼 식사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잘 차려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박하게 부담없이 식사준비를 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