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갖고 싶어하는 자그마한 악기를 사러 오랫만에 한국외대에 갔어요.
조용조용스런 학구적인 분위기의 학교앞은 그새 말끔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인근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을 주니 시간이 된다고해서 만났지요.
일찍 가서 정문 옆에 이문일공칠이라는 문화상점에서 그녀를 기다립니다.
책과 그림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책 하나 사줄랬더니 인근 등산갔다가 택시타고 빨리 온 그녀.
이문일공칠 문화서점은 카페겸 도서관, 책방, 문구점의 토탈개념을 가진 곳이네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곳으로 책읽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조곤조곤 대화하며 깔끔하고 깨끗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바로 먹으러 갈꺼니깐 커피도 마시지 말라는 그녀의 말에 향기만 맡았어요.
이거 저거 할 수 있으니 딸과 함께와도 좋겠습니다.
이른 술 좋아하는 시간에 운동하고 젊은 에너지 뿜뿜~~하면서 나타나신 나의 친구.
오랜시간 오랫동안 건강하게 음주생활 즐기고픈 우리는 운동하고 마시니 더 달달하다는 참이슬과
광어&연어회 함께 나오는 세트를 주문하고 마시기 시작..
그동안의 일상과 요즘 뭐하고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 가족과 친구들이야기로 시간이 흐릅니다.
2차로 어델갈까 하다가 전에 다른 친구랑 갔었던 기억의 술집으로 갑니다.
여전히 이른 시간으로 우리가 첫 손님.
귀여운 그림의 안주를 주문하고 하이볼을 주문하였지요.
으하하하..아름다운 우아한 조명아래, 우리는 신이 납니다.
코로나때문에 함께 못나온 친구도 떠올려보며 사진전송..
차순문어삼합을 주문했는데 조금 과하지만 열심히 안주와 술을 조화시켜가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 일찍 스케쥴이 있는 그녀인지라 2차로 마무의리..
오늘 몽땅 쏴주시고 웃음과 행복과 에너지와 기운넘치는 활기를 가득하게 전달해준 내 친구,
다음엔 내가 몽땅 쏘겠오!!~~~~~~~~~~
차갑지만 부드러운 바람, 코끝 살짜기 훅 들어오는 찬공기..
딸과 인근의 자전거도로를 살포시 달려 보았습니다.
그새 친구랑 운동을 하면서 배워온 자전거타기는 즐거움이라는 딸인데 팔의 힘을 살포시 더
빼야하고 멀리 보면서 타라고 꼰대같은 잔소리를 전달합니다.
겨울애상, 아름다운 그 차가움 속으로...
운동 쪼매 헀다고 땀도 나고 식욕도 폭발,, 아들과 엄청나게 무밥을 비벼먹었는데
오랫만에 시간이 났다는 친구의 전화에 한 걸음에 달려갑니다.
1차는 12시까지 하는 호프집에서 먹태, 2차는 2시까지 하는 술집에서 반건조오징어랑..
집으로 갈까 어쩔까 하다가 24시간하는 감자탕집이 있다는 것을 떠올려 고고고~~~
쏘맥은 달달하고 날은 시리도록 차가워서 아름다우니 이밤에 술이 술술 들어갑니다.
3일밤을 새었다니 집에가서 잘만도 한데 나를 만나러 와줬으니 이밤의 끝을 잡고~~~~
혹시혹시 설마설마하다가 새벽에 문자전송하니 새벽근무하는 또 다른 나의 친구..
안타깝고 애처롭지만 그녀의 멋짐을 응원하며 또 다른 시간에 셋이 합체해보길 기원했어요.
피곤한 그녀를 이끌어 아파트정문까지 배웅하고 들어갑니다.
아들덕분에 든든하게 밥을 먹고 나가서 오늘은 먼저 안드로메다로 가지않아
친구를 데려다줄 수 있어, 완전 행복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