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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충남,보령> 쉰나는 1박2일

 

 

코로나의 여파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내 친구의 힘듦이 조금 풀렸다길래

냅다 그녀가 사는 곳으로 달려가려 고속버스터미널로 갑니다.

어제 예매하지 않았다면 못 탔을 우등버스,,즐거운 마음으로 고고씽~~

 

 

 

 

퇴근 후에도 쉴 수 없는 그녀는 바삐 일정을 소화하고 픽업하러 터미널까지 와주었지요.

오후 9시면 마무리되는 일정이니 급히 홈플러스에 가서 저녁에 먹을 와인과 치즈, 소시지 등을

사고 황급히 냉장고에 밀어넣은 후, 저녁 5시반에 오픈하는 술집에 예약해서 안착~~

쏘맥을 말아주며 이제야 웃어봅니다.

 

 

 

 

시원한 쏘맥은 그간의 다채롭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긁힌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고

위로해줄 만큼 시원하며 눈은 반달 되고 입꼬리는 상승합니다.

오늘의 이런 날도 있으니 삶은 살아갈 맛이 나는 법이지용.

 

 

 

 

모듬회가 나왔는데 조끔 아쉬운 마음이 드는 안주,,,

우리는 오늘의 만남에 의미를 두자며 웃는 낯으로 나왔지만 왠간하면 먹는 회를 

남기고 나왔으요.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 오데를 갈까 하다가 인근에서 고기를 궈드시고 있다는

친구 남편과 남편분 친구분이 계신 고깃집에 합석,

마블링 끝내주는 소고기 구이와 함께 소주를 함께 마십니다.

밤9시까지라는 촉박한 데드라인이 있으니 속전속결,,

 

 

 

 

지역별 소주가 있는데 충남은 이제우린,

참이슬에 익숙해진 저는 참이슬이 맞는지 확인하며 잔을 받습니다.

촉박스러워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한국인의 저력을 느낄 만큼

빠르게 짠하고 원샷하는 쾌거를 이루며 9시 정각, 마무리합니다.

 

 

 

 

인근 친구네 아지트에서 한 잔 더하자며 들어가서는 신나게 먹고 마시고, 떠들다가 자는 바람에

오라버니들께선 다른 숙소로 도망가시었나 봅니다.

깨지는 머리, 끊긴 스토리, 간단하게 먹고 가자던 새벽녁 사우나 계획 불발,

대충 치우고 아파트로 가서 침대에 눠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어요.

 

 

 

 

인생이 계획대로 돌아가진 않는다는 것쯤 익숙히 알고 있지만

신나고 촉박스레 과음했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돌아가는 샤워 후의 발걸음처럼 

정신적 비움이 되었나 봅니다.

아주 아주 맑고 가벼운 느낌으로 서울가는 우등고속을 탑니다.

 

그림같은 하늘, 나도 모를 주절주절 나오는 수다, 낯선 사람과도 과음가능,,

보고싶었던 친구와의 허심탄회한 시간,, 또 헛 헛 해질 때 그녀에게 달려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