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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과 좋은시간

서울,동묘> 동묘시장

 

 

딸과 자주 나서 보는 동묘시장 나들이입니다.

약간의 현금과 나부끼는 바람과 흩날리는 기분으로 동묘역, 혹은 신설동에서 걸어서

회색 빛이 창연한 오래된 동네의 냄새를 맡아보아요.

자주 접하는 익숙함에 몰랐다가 홍콩의 느낌을 솨솨삭~ 받아보네요.

 

 

 

 

시간이 지나면 하등의 쓸모없는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잡다구리한 딸의 물건들은

문구완구시장에서 여전히 반짝이는 눈망울의 아이들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딸의 방을 최근 정리했는데 문구점 하나는 차릴 만한 것들이 쏟아져 나와

버릴 것은 버리고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지인들에게 전달하였건만,

나이를 먹으면 그 시선에 따라 새로운 것을 또 구입하니 오호통재라!!!!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두는 딸은 일본캐릭터 샵에도 들립니다.

그래 봐라, 보고 사지는 말자,,,이야기를 하면서 돌아보니

손고생이 역력할 만한 작고 작은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고

여행은 힘드니 일본의 풍경이 느껴질 만한 상점 같은 작품도 들여다봅니다.

 

 

 

 

문구완구 거리의 사이사이 골목길엔 작은 화방문구점들이 있어요.

작은 이젤 등 그림 그리는데 필요한 제품들이 많아서 들려봅니다.

귀여운 입춘대길 그림이 유리창에 붙어있는 곳인데 딸이 원하는 물품들이 많습니다.

붓이랑 나이프 등등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가는 딸은 몇 개 구입해요.

 

 

 

 

지나치기만 했었던 골목 내 샵에 올라가보니 시간이 지난 추억의 물품들과 장난감들이 가득해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동안 많은 것들은 돈이 되고 애정품이 되기도 합니다.

아들이 갖고 놀던 파워레인져 장난감도 보이고,

딸이 좋아하는 캐릭터까지 시간의 흔적이 가득하군요.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지만, 잠시 시간과 공간의 감각이 무뎌지고

주변은 마구 시끄러우나 마음은 차분해지는 다채로움을 느끼게 되는 곳,

신기방기하고 눈 구경할 것이 많아지는

 이곳은 동묘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미국 출장가신 남편이 열심히 사들고 와서 입혀주던 메이커 옷들이

착한 가격으로 차곡차곡 잘 정리되어 있는 샵도 있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예쁜 것보다 귀여운 게 더 눈에 들어오네요.

아이들은 금새 큰다더니 우리집 아이들도 어느새 아이들이 아니구요.

 

 

 

 

친구들의 아이들도 동묘에 쇼핑한다며 자주 나서는 모양입니다.

새것만 좋은 것은 아니라며 진정한 멋쟁이들이 모인다는 동묘,

대체 몇 십만원을 쓰고 온대서 의아 했거늘,

비싼 것들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멋내지 않아도 멋스러운 꾸안꾸처럼 돌아보면 재미있고 신이나는 장소에요.

발이 아프도록 다녀야 하니까 운동화 필수에 사이사이 한옥들이 없어져서 아쉽습니다만,

새로운 빈티지샵, 맛집들이 늘어나서 젊은이들도 많네요.

새해 복 들어오라고 불상하나 사주고 픈 친구생각이 드는 곳, 동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