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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강스가족 투게더

서울,석관> 석관시장 명절전야

 

 

코로나로 인해 시댁과 친정가족을 만날 수 없어 아쉽습니다만,

좀 더 가족에게 집중해서 여유 있고 윤택하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네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시댁에 미리 가서 제사음식 장도 보고 준비도 하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 성장하고 코로나가 잠식해버린 이때, 조용한 안도감이 자리합니다.

 

 

 

 

역시 명절의 즐거움은 먹는 것도 큰 몫을 하는 법,

신나는 재래시장 나들이를 나서 봅니다.

'맛은 추억이다' 할 정도로 과거를 회상하는 아리고 깊은 맛이 자리하는 재래시장 나들이.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오뎅 꼬치에 맛있는 양념장을 발라 후후~~불어 먹고

특징이 살아있는 만두집의 찐 만두의 모락모락 나는 김을 신기해 하며 바라봅니다.

군만두, 찐빵, 고로케, 꽈배기 등 바리바리 사도 2만원이 넘지 않는 즐거움.

 

 

 

 

석관시장의 시그니처, 할머니 시장떡볶이입니다.

오전 11시 되기 전에 방문했는데 점심시간 지나면 마감할 분위기입니다.

내려앉을 듯한 천장은 초록 테이핑하고 알뜰살뜰 꾸려 가시는 할머님의 분식집,

대기해서 만원포장하고 무 있는 국물주세용~~하고 받아갑니다.

 

 

 

 

집에 와서 냄비에 쏟아 놓고 하루 종일 먹는 떡볶이랍니다.

짜고 매운 자극적인 양념에 잡채, 튀김만두, 어묵이 요리조리 섞인 맛,,

친구들과 먹던 맛을 되새겨가며 사진 찍어 전송해봅니다.

어머님이  건강하셔서 시장떡볶이 오래오래 유지하셨으면 좋겠어요.

 

 

 

 

도심재개발과 관련하여 번잡스럽고 시끄럽기도 한 동네에

재래시장은 활성화가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만,

명절맞이로 분주하고 손님도 많고 시끌벅적하니 살아 숨쉬는 기분입니다.

그리 비싸지 않아 손수 음식장만 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에 돌아보니

모듬전, 잡채, 빈대떡, 동그랑땡, 식혜 등 명절음식이 가득합니다.

 

 

 

 

남편이 애정하는 1000원에 팥붕어빵을 6개주는 곳에서 줄도 섭니다.

집에 오면 종이랑 붕어빵이랑 달라붙어서 떼기가 힘들기도 하고 따끈할 때 먹는게 맛있으니

시장 골목 한 켠에서 서서 호호 불어 먹지요.

크림, 고구마, 치즈 등 여러 종류가 있어 다양하게 사보아도 부자의 선택은 팥!!

 

 

 

 

우리집의 복덩이 딸과 함께 복권도 한 장 사 보았구요.

뜨끈한 멸치육수 솨라있는 잔치국수에 김밥도 먹어봅니다.

낯설지 않고 호들갑스러워도 좋을 엄마의 어린시절을 보낸 옛날 동네에서

온가족이 함께 하며 여유롭고 한가로이 차 한잔 마시는 것도 복입니다.

 

새해, 명절, 모든 지인들에게 건강, 사랑, 풍요로움이 깃드는 복된 시간이길.,..

평온한 마음으로 얼굴들을 떠올려보며 기원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