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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초대상> 2월의 밥상


참 열심히 밥을 했었습니다.
서울에 와서 혼자 생활하던 남편에게 제가 해준 밥은 다른 무엇보다 결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도 부른 배를 안고 장을 봐서 열심히 반찬을 만들었으니까요.
최근엔 왠지 음식하는 재미도 모르겠고,

신랑이 잘먹는 계란후라이와 김과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로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랑도 전과는 다르다며 타박은 안하지만 비교하는 듯 합니다.
따스한 봄도 오고 전에 차려드렸던 성의를 조금이라도 보여야 겠어요.
예전에 밥상사진을 보면서 반성을 합니다.


좌측은 전에 이웃에게 준 음식 선물입니다.

새싹채소를 이용해서 김밥과 샌드위치를 말았었어요.
3,6살인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서 밥에 참기름, 깨, 김밥촛물(식초+설탕+소금+물)을 넣고 비빈 후에

새싹채소와 계란과 단무지,오이 등을 넣어서 말았답니다.

햄을 좋아하지 않아서 완전 야채김밥이되었는데 걱정보다 잘 먹어주니 좋더군요.

샌드위치는 흑빵의 배를 가른 뒤,버터를 발라 물기가 스며들지 않게 한 뒤,

치즈와 오이,맛살과 새싹채소,피클 등으로 속을 채우고 겨자와 케찹을 발라 돌돌 말아 랩으로 감싼 뒤, 자르면 됩니다. 있는 재료로 잘 했지요..ㅋㅋ
우측은 갑자기 들어닥친 손님께 드린 상입니다.

남편과 먹으려고 2인분 준비했는데..ㅋㅋ
쇠고기안심스테이크와 참치샌드위치, 주먹밥과 피클과 조린당근을 함께 놓았어요.
양상치샐러드와 감자스프, 자몽쥬스를 곁들였지요. 워낙 잘드시는 남편의 후배님이셔셔....
깨끗이 비워주시더군요.
음식하는 마음은 항상 맛있게 드셔주시는것이 행복인데...참 기뻤답니다.

구정이 되니 시댁에 내려가기전에 냉장고를 싹 비웠답니다.
김치냉장고엔 김치만 덩그러니 있었지요.
마지막 인사겸 문화센터 엄마들이 온대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었답니다.
김치비빔국수와 김치 만두입니다.

쫄면처럼 새콤달콤한 비빔면이 그리워서 해먹고자 소면을 사다놓았던 것이 다행이었답니다.

시어머니가 담궈주신 고추장이 약간 텁텁해서 사이다와 레몬즙, 설탕,다진마늘,깨 등을 넣고 초고추장도 만들어놓았던 지라 면만 삶아서 쓱쓱 싹싹 자른 김치에 비벼만 주었어요.

 전에 했던 4포기의 김치가 숨이 죽지않고 생생해서 찌개끓이기도 애매하여 관망만 하던 중,

친정엄마의 부추김으로 만두를 빚었어요.

송편과 만두 등은 아무리해도 늘지않아서 안하다가 친정엄마가 도와주셔셔 몇 개 해서 삶아 식힌 뒤, 냉동해 두었지요. 하루 전날, 밀가루에 소금을 넣고 반죽해서 놓아두면 다음 날엔 숙성이 되서 아주 찰지고 부드럽지요.

동그랗게 떼어서 밀대로 둥글하게 민 뒤, 김치와 두부, 돼지고기, 숙주, 당면 등으로 비벼놓은 만두 속을 꽉 차게 넣은 뒤, 물을 발라 뜨억뜨억 붙이고 미운 모양의 것은 둥글게 한번 돌려 봉해주면 나름대로 이쁘게 보이더군요..

워낙 솜씨가 없어서 대부분 동근 만두가 많아요..ㅋㅋ
먹을 것 없을 때, 해동해서 바로 후라이팬에 군만두로 먹거나 육수에 넣어 만두국 하기에 아주 좋답니다.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매운 것이 그리웠던 엄마들은 매일 보는 김치를 이용했는데도 좋아해주시더군요..
감솨....참!! 착한 엄마들 이십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잔치국수를 했어요. 다시마와 멸치로만 국물을 해서 당근, 양파 등을 넣었지요.


먹고 나서는 기운나는지 아이들을 이불에 태우고 빙빙 돌아주는 놀이를 하였답니다.
하하호호~~흥겨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항상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웃어주는 가까운 이웃들 입니다.
알게 된지는 얼마안되었지만,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과 주부생활에 대한 이야기, 여자로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가면서

친밀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잘대하는 사람은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데,

착한 이웃들에게 나또한, 좋은 이웃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