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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경남,하동> 봉화사 점안식

 

 

지리산의 좋은 기운을 갖춘 곳에 자리한 봉화사,

이 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 해진다는 친구와 함께 4년만에 재방문을 해봐요.

오전부터 점안식으로 분주했다는데 조금 늦게 도착한 우리들에겐 좀 더 여유 있게 다가옵니다.

벚꽃향기 휘날리며, 잔잔하고 평온스러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내 삶에서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라~~~우리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어요.

얼른 마무리하고 내려가서 술 마시겠죠..ㅋㅋ

오랜 시간 묵묵히 그 자리에서 불심 깃든 불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봉화사는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입고 우리를 안아주는 느낌입니다.

 

 

 

 

깔끔한 문체가 멋진 대법당의 현판아래 멋스러운 목불상의 뒷 편으로 새로 마련된 

후불 부조를 바라보아요.

거룩하고 참회 하고 픈 착한 심성을 끄집어 냅니다.

다소곳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 절하고 찬찬히 법당을 돌아보았어요.

 

 

 

 

방향을 바꾸어도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나를 따라 움직이는 얼굴을 보여주시는 후불 부조는

신비롭고 장엄하며 특이하지요.

우리는 정화수도 마셔보고 건강과 행복을 비는 마음으로 부부의 이름을 적어

양초도 밝혀보았습니다. 이번 생에 잘 어울리는 우리 부부는 행복하겠죠~~~.

 

 

 

 

학교를 마치면, 취업만 하면, 결혼만하면 모든게 정리정돈되고 마무리되며 행복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더 한 부담감과 어려움이 가득한 인생길.

마음을 가지런히 보듬고 스스로를 아끼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니

인생길이 즐겁기도 하고 힘듦도 조금 수월해지곤 하죠.

 

 

 

 

산신각에 들려 욕심 깃든 바라는 바를 빌면서 또 절을 올립니다.

졸졸졸 계곡물도 흐르고 피곤함을 무릅쓰고 열심히 운전하고 온 내 친구의 뒷모습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항상 좋은 것만 보여주고, 전해주고 싶은 착한 내 친구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어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은은하게 퍼지는 그 소리를 듣자니

무념무상의 언덕을 넘은 아스라한 하늘과 땅의 중간엔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진 기와와 돌, 모든 것이 조화롭고 자연스러운데 아름답기까지 하다니..

 

 

 

 

살포시 들여다보게 하는 이 곳 저곳이 어여쁘게 의미 있습니다.

귀여운 모습도 있고, 온화한 미소도 깃든 자연과 시간이 함께 묻어나는 하동 봉화사,

친구의 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고요해집니다.

서로를 말없이 눈빛으로 다독이며 내려오는 길,

우리는 그렇게 영글어 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