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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서울,장위> 재개발커피, 재방문: 폐업

 

 

정말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주는 자연을 가진 봄 날,

월~일요일까지 일해야 하는 남편의 빡빡한 스케쥴을 앞두고 그가 좋아하는 커피를 사준다며

친구들과 갔었다가 분위기 좋았던 재개발커피에 데리고 갑니다.

장위동은 확 밀어버리고 아파트재건축에 열을 올리는 중인데,

잠시나마 정답고 익숙하며 여유로운 카페로 자리한 곳이에요.

 

 

 

 

옛집의 구조에서 조금 때려 부시고 덧입힌 얽기 섥기스러운 인테리어는 할머니댁 만큼이나 반갑습니다.

반백의 나이가 가까워지니 부모님과 친인척, 가족들의 건강이 염려되고

별일없이 지냄이 감사해지기도 하죠.

나이를 먹어도 명확한 것은 없고, 서툴고 어려운 일상에 달달한 카페가 주는 행복을 

소소하게 알아가는 중입니다.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 재개발커피 아이스랑 아메리카노 주문했어요.

곧 식사를 할 예정이므로 달달이 베이커리류는 패쓰,

카페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한가지씩 있는데 재개발 커피랑 쌍화차는 재밌습니다.

재개발커피는 에스프레소에 오트밀, 코코넛 슈가 등이 들어가는 달달한 맛이네요.

 

 

 

 

제주 여행시에 맛보고 눈동자가 커졌던 용천수 염커피가 떠오르는 비쥬얼..

나무 막대기로 휘휘 저어서 먹는 재미도 있고 남편과 나눠 마시며 맛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요.

날씨가 화창하니 마당에서 사진 찍고 자리잡고 계시는 손님들도 여유롭습니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결과물보다 경험치에 무게를 둬요.

 

 

 

 

저 검은 드럼통은 어디에 쓰는 물건 인고..

많은 대화는 없이 핸폰 만 기본적으로 들여다보시는 남편이지만

함께 공간에서 시간을 갖고 있다는데 의의를 두며 건강하게 피곤이 덜하길 기원해봅니다.

서울 도심의 전체에 새로이 불고 있는 아파트바람은 꾸준하지만

아름다운 오래된 것들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게끔 조화로운 구성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