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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관심사

서울,종로> 부부의 날 나들이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랍니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라는데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화창한 봄날, 예전엔 5월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완전 여름같네요.

4월 말에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한 번도 결혼기념일을 챙긴 적은 없습니다만...

 

 

 

 

서로의 취향을 고려해서 서적을 골라보는 시간을 갖은 뒤, 

지적인 느낌을 솔솔 풍겨주며 두터운 서적을 고르신 남편과 블루보틀에 갑니다.

대기가 길어서 가보지 않았는데 여유로운 주말, 두 가지 맛의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마셔보고 평가도 해보고 대화도 해보며 즐겁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이래저래한 이유로 자주 나들이를 나왔던 인사동에 둘이 갑니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홍보물을 붙여 새롭게 느껴졌던 쌈지길.

귀여운 캐릭터와 물품들이 많고 마켓도 펼쳐져 있어 볼거리가 가득해요.

 

 

 

 

둘러보면서 은연 중에 아이들에게 주면 좋아할 선물을 고르고 있습니다.

서로를 위한 눈길과 시간이 가득했던 시기를 지나 아이들을 낳고 가족을 이루며

남매에게 당연스레 몸과 마음이 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죠.

아주 오랜 시간 천천히 변화하는 나비처럼 부성애와 모성애 가득한 부부로 변신했어요.

 

 

 

 

거꾸로 가는 남과 여 같은 느낌을 간간이 받는데,

커피 먼저 마시고 식사를 합니다. ㅋㅋ

미진에서 모밀 국수를 먹자니 대기해야 해서 바로 포기하고 인사동 쪽으로 중국집을 검색했어요.

전통 깃든 태성관에서 간짜장과 탕수육을 주문해서 순삭~~

 

 

 

 

옛 감성 가득한 태성관에는 외국인들과 젊은 세대의 손님들도 오셨는데

찬찬히 설명해주시고 배려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식후엔 요구르트까지 챙겨주시는 센스~

오래 영업하시는 노포들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소화도 시킬 겸 인사동을 휘휘 돌아보며 변화한 부분과 남아있는 부분도 살펴봅니다.

길 눈 어둡고, 나들이 별로라 하는 남편은 결혼 후, 남매들과 주말마다 외출을 해 주셨으니

이제는 나랑 둘이 데이트 자주 해요.

이러나 저러나 쉴 수가 없게끔~~~

 

 

 

 

안국역 감고당 초입까지 걸어봅니다.

쏟아지는 햇살,, 살포시 나른해지는 식곤증,,

담벼락 어여쁜 골목을 끼어돌아 다시 인사동으로 들어갑니다.

둘에서 넷이되는 부부생활에서 아이들 이야기가 주요 주제가 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어요.

 

 

 

 

날도 덥고 하니 시원한 전통카페에서 옛날 팥빙수를 맛보고자 합니다.

역시나 전통있는 인사동 찻집에 들어갔는데 손님이 많아서 안  쪽으로 안내되었어요.

에잉..이런데가 있었다니, 더 안쪽엔 작은 마당도 있는 한옥채가 있었습니다.

 

 

 

 

옛날 팥빙수, 쌍화차, 약과가 함께 하고 에어콘을 틀지 않은 것 같은데 느껴지는 선선함이란..

남편과 도란도란 차고 뜨거운 것을 미각으로 느끼며 서로를 챙겨보아요.

나이 들면서 건강의 중요성과 소중함도 살포시 느껴지니까요.

 

지극정성은 아니고 불타오르지는 않았을 지언정,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며 사랑과 의리로 오랫동안 함께 하는 시간들.

그래서 애정하고 그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