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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신당> 초복, 하니칼국수

 

 

초복입니다.

닭은 별로고 해산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검색해서 맛집을 찾은 남편과 신당동에 갑니다.

신기방기한 샵들이 골목입성하면 드러나던데 성수동 쪽 느낌도 나지만

곧 이 쪽도 뜰 것 같다며 두리번 거리다 하니 칼국수에 도착해서 웨이팅 등록해요.

20분 대기해야 해서 인근 중앙시장 구경갑니다.

 

 

 

 

익숙한 듯 낯선 듯 한 신당동은 즉석 떡볶이를 먹으려고 친구들과 오던 곳이에요.

종로를 품은 청계천과 동묘, 강남  넘어가기 전 약수동과 옥수동의 중간 즈음에 자리하며

업소용 가구와 집기 가게가 늘어선 오래 된 동네지만 신식 아파트가 들어서고

맛집도 있어서 역시나 친구들 따라서 오곤 했답니다.

 

 

 

 

시장 들어서기 전, 동네 어귀인데 벌써부터 핫 한 분위기가 가득하네요.

동남아 여행 온 것 같은 설레는 맘을 전달해주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분위기 재미있습니다.

더우니 시원한 생맥주 혹은 하이볼을 한 잔 들이키고 싶지만서도

남편은 알콜 선호하지 않으니 패쓰..

 

 

 

 

중앙시장은 진짜 이색적이면서 한국적인 부분도 고루 섞인 글로벌 느낌 가득이네요.

가맥집, 쌀국수집, 어르신들이 노니시는 전집,

반 건조 생선구이로 유명한 옥경이네 생선가게는 길고 긴 대기줄도 보입니다.

친구들과 왔으면 다른 곳에 벌써 자리를 잡았을 것 같아요.

 

 

 

 

신구세대가 함께 하고 외국인도 자연스레 프레임에 들어오는 재미있는 분위기.

몇 년전, 왔을 땐 한산해서 편했지만 상인들이 걱정될 정도로 호불호가 보였는데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컨셉 확실한 낮술의 성지들이 가득하니 좋습니다.

왠지 또 와서 놀아보고 싶은 분위기네욥.

 

 

 

 

시간이 되면 문자가 오니깐 서둘러 하니 칼국수로 걸어갑니다.

확인해서 자리에 앉는데 내부의 천장을 보니 적산가옥이 떠오르네요.

검은 의상을 착용하신 6명 정도의 남성분들이 분주하게 요리와 서빙을 하는데 

메뉴는 칼국수, 수육, 동그랑땡 정도로 심플합니다.

 

 

 

 

재첩 칼국수와 알곤이 칼국수의 자태입니다.

해산물 산지에 온 듯 풍성하게 재료를 올려 주셔서 일단 먹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아지고요.

해감이 쪼매 덜되었으나 먹을 수록 담백한 국물이 느껴지는 재첩 칼국수,

알, 곤이, 미나리, 버섯 등 매운탕 국물에 가깝던 알곤이 칼국수!!  대기해서 먹을 만 합니다.

수육과 동그랑땡까지 주문했으면 배 터졌을 하고 주류도 있지만 오래 앉아있을 분위기는 아닌 밥집!!

 

 

 

 

인근에는 카페도 정말 많았어요.

베이커리와 음료 또한 같은 듯 다르며 손님들도 많아서 솔드 아웃도 보입니다만

배 부르니 패쓰..

싹 다 갈아 업지 않고 일부 수정과 보수를 통해 더욱 멋스럽게 들어선 상점들이 보기 좋아요.

 

 

 

 

비가 촉촉하게 내려 더위를 살짝 덮어주니 좀 더 거리를 걸어봤습니다.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내어주는 골목엔 누가 누가 살고 있을까용..

 카페의 내, 외관을 구경하면서 즐거운 마음이 되어 봅니다.

 

 

 

 

일하며 세월을 보낸 오래된 골목길은 핫 한 내음이 곁들여져 복합적인 감정이 드네요.

내가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네의 풍경도 아마 그럴 것이다 생각하면서

익숙하지만 따사로운 내 주위에 풍경을 잘 들여다 봐야 겠다 싶었습니다.

성스러워지는 예배당 같은 느낌의 잡화점을 지나오며 배도 부르고 맘도 부풀어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