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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22년 8월의 밥상

 

 

여름이면 반복되는 이야기 같지만, 이번 여름만큼 밥하기 싫은 계절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건강과 다이어트, 고물가 시대인 경제적인 이유를 명목삼아 소식하고 최소한으로 요리한다 했으나

실상은 엄마가 하기 싫었어요.

지루한 더위와 비가 내리더니 말복과 입추가 지나니 슬슬 다운 되는 기온이 신기하기도 하고

개학한 아이들을 위해 밥상을 준비합니다.

 

 

 

 

아껴 뒀던 묵은지로 김치 볶음, 참치 김치찌개를 끓이고, 쌀밥은 흑미 밥으로,

양념 깻잎, 오이지무침, 깍두기, 열무김치, 멸치볶음 등 여름용 반찬이 한가득입니다.

항상 다이어터 딸을 위한 두부와 달걀은 항시 냉장고에 준비 중입니다.

조금 남은 진미채와 멸치볶음을 버리고 땅콩조림을 만들었어요.

 

 

 

 

남매가 콩나물을 한참 찾길래 예전에 '키가 크려면 콩나물을 찾는다' 라는 말이 떠올라 열심히 구입해요.

콩나물무침도 잘 먹지만 라면을 끓일 때 거의 반봉지는 넣는 것 같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일품이지만 저렴하고 건강한 식재료라서 감사합니다.

부자를 위한 쭈꾸미 볶음과 모두를 위한 부대찌개로 끓였군요.

 

 

 

 

입 맛 없는 날에는 쫄면, 비빔국수, 스파게티도 준비해줍니다.

면이 주는 후루룩하는 시간은 없던 입 맛도 살려주고 든든하게 한끼를 채울 수도 있지요.

라면이 채워주는 행복도 있지만 엄마가 면을 삶고, 부재료를 준비하며,

고추장,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맛 또한 사랑입니다.

 

 

 

 

남편을 위한 면류로 콩국수를 준비합니다.

구수한 콩물이 살아있는 초록마을 무농약 콩국물에 소금 약간 넣어서 주면 시원스레 드시네요.

얼음을 띄우지 않아도 구수한 콩물을 냉장했다가 사용하면 됩니다.

아들은 두툼한 면발을 삶아 우유, 생크림 등을 넣고 베이컨 크림 스파게티로 제공했어요.

 

 

 

 

점심시간이 늦고 여러가지 이유로 건너뛰곤 하는 딸에게 아침식사 제공은 필수 입니다.

잘 먹는 식재료로 준비해주는데 고봉밥에 참치 콩나물 간장비빔밥, 비엔나소시지 옥수수 볶음밥,

불고기덮밥, 마파두부 덮밥, 계란 간장비빔밥 등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 해요.

더 예쁘게 담아주도록 하겠다!!

 

 

 

 

남편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감자 한박스로 요란한 장마기간을 보냈어요.

실한 중간크기의 감자를 쪄서 감자샐러드, 감자버터구이, 감자피자로 신나게 만들어

'감자돌이' 별명이 있는 아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설탕, 소금 넣고 압력솥에 쪄 먹어도 맛있지만 채 썰어 치즈를 올려주는 감자채전은 굿!!

 

 

 

 

전기밥통의 코드를  빼고 미지근한 밥으로 마련하는 간단 김밥입니다.

두툼스레 계란지단, 간간짭잘한 어묵조림, 구운 베이컨 등만 넣어도 좋다는 아이들에게

밥만 있는 날에 자주 만들어주곤 합니다.

 

시원해진 바람과 여유로운 가을 느낌으로 9월 밥상을 준비해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