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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서울,성수> 훈연&동빙고

 

 

남편이 맛집에 데리고 가겠다 하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쭐래 쭐래 따라간 <훈연> 입니다.

유기농 짚불로 훈연한다는 카이센동 맛집이랍니다.

적벽돌로 된 건물 1층에 위치하는데 대기없이 입장했어요.

외부에 걸린 현수막과 메뉴들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내부는 작았지만 조리과정이 들여다보이는 창 앞으로 앉을 좌석을 지정해 주셨고,

메뉴판을 보면서 카이센동과 시그니처동 선택완료!!

커다란 장어가 떡하니 올라가는 우나기동을 많이 주문하시는 듯 했고,

기본을 알 수 있는 사케동은 자주 먹으니 패쓰이나 색감이 신선해 보였어요.

 

 

 

 

주문과 동시에 시원한 보리차 내어 주시는데 땀 좀 식히면서 요리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훈연,, 상호 그대로 보여주시는데 지푸라기를 태워서 향을 내시더군요.

섬세한 손길로 요리를 완성하시는 요리사분들은 꼼꼼하게 작은 접시와 그릇 위로

예술 하듯이 재료를 올리고 맛의 균형을 잡으십니다.

 

 

 

 

해산물이 가득한 만큼 재빠르게 완성시켜 제공되어지는 플레이팅..

반찬과 국도 주어지지만 요리에만 시선고정이 됩니다.

참으로 어여쁘게 옹기종기 잘도 담으셨습니다.

나는야 해산물이 좋으니 얼른 먹고 비벼서 와사비넣고 김에도 싸먹었드랬죠.

남편이 한 점 먹으라고 주신 고기가 아녀도 충분히 맛있고 건강하고 신선한 느낌의 한끼입니다.

 

 

 

 

시그니처 훈연동은 요래요래 투명한 훈연돔이 올라가면서 훈연연기를 피어 올려

멋스럽게 완성되어지는 느낌입니다.

한우 구이 이불을 덮고 사진찍기 좋은 비쥬얼을 뽐내줘요.

밥 위에 올려진 다양한 연어, 우니, 교꾸, 고등어 초절임, 성게알,등은 접시에 담아 반찬이 되고

밥에 올려서 먹거나 오차즈께처럼 육수를 요청해서 말아서 먹으면 됩니다.

 

 

 

 

부부는 먹을 때는 서로 말이 없습니다.

먹는다는 집중을 하고 서로의 눈동자를 보며 끄덕이면 그뿐, 감사합니다 데려와 주셔서..

속전속결로 먹어 치우고 남편을 바라보니 맛있게 먹고 밥은 조금 남기시네요.

맥주랑 하이볼 등 주류도 있고, 귀여운 냅킨, 부채와 성냥 등의 굿즈까지 갖춰 재미있으며

일단 시선고정 시키는 비쥬얼 요리로 신세대의 취향반영을 제대로 했다는 느낌입니다.

 

 

 

 

'여보, 나 배부르당' 살짝 땀 나려하니 인근에 자리한 동빙고 보입니다.

시원한 팥빙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앉아 유리창으로 대성갈비 쪽 대로를 바라봅니다.

일하느라 바빴던 연애시절을 대신해 나이 들어 여유있게 식탐하려는 자들..

시원하고 옛날 생각나게 하는 후식을 먹으며 몸과 마음의 쾌적함을 선사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