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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이문> 외대역 한바퀴

 

 

분명 서울인데 시골 같기도 하고, 항상 공사 중인 것 같은 1호선 외대역입니다.

1호선 전철이 오면 요란하게 울리는 철길의 모습은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몇 번 와봤다며 부부를 인도하는 딸과 함께 해요.

 

 

 

 

인근에 자리한 안경점에 갔습니다.

남편과 딸의 안경을 제작하려고 갔는데 최근에는 테를 따로 구입해서 가도 맞춰주신다며

제작하고 저는 선글라스를 둘러봤는데 뭐를 써도 안어울리네요.

완성하려면 두 세시간이나 걸린다하시니 노닥거리러 나섭니다.

 

 

 

 

외대역과 외대 사이에 도로를 끼고 카페, 사진관, 음식점 들이 있었는데 

작은 골목 골목에 상권들이 존재하는 재미가 있어 둘러봅니다.

대학시절 이름만으로도 멋짐을 선사했던 맥주집 비스마르크가 여전히 자리하고,

없어진 곳들도 많았지만 새롭고 특색있는 맛집들도 있습니다.

 

 

 

 

문과인 외대의 특성상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음식점이 많을 수 있다는 남편의 말씀에

대학가는 어딜가나 비슷비슷하다는 아내의 의견.

친구와 늦은 밤까지 즐거웠던 야만은 아직 오픈 전이고,

오마카세 회정식 메뉴와 가격이 가능할까 의심도 해봅니다.

 

 

 

 

살짝 찌뿌둥한 날씨에 후덥지근 했으므로 설빙으로 갑니다.

이번 여름엔 못 먹나 싶었던 망고빙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커다란 빙수 전문점들이 사라지고 있어 아쉬웠는데 프랜차이즈지만 빙수를 맛볼 수 있는

설빙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안경완성이 한 시간 더 소요되신다길래,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외대에서 경희대 방향으로 걷다가 경희중고등학교 쪽으로 빠지니 오래된 동네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등하원 길에 이름을 불러제끼며 빨리 가자고 보채던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오래된 동네는 정겹고 초록이 가득했어요.

 

 

 

 

외대 쪽으로 다시 걸어와 유명한 중국집, 영화장에 가려니 브레이크 타임!!

월곡에서 유명하다가 현재 체인점으로 더 유명해진 보배반점 외대점이 있길래 가봅니다.

본점과 비슷한 인테리어, 메뉴입니다.

 

 

 

 

소고기짬뽕, 짜장면, 탕수육을 주문하고 맛있게 냠냠..

크림짬뽕, 새우고추짬뽕 등 더 특색있는 메뉴가 생겨났고,

술안주로 곁들일만한 구성력도 보이는데 알고 먹던 맛이 가장 무난한 맛으론 제격이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안경맞춤.

비가 내릴 듯한 날씨로 변경되니 냉큼 맥도날드로 들어갑니다.

건물들은 새로 지어진 것들과 높아진 것들이 많았고, 인근엔 대규모 아파트 건축도 진행 중입니다.

넓지만 끈적거리는 바닥과 안타까운 청소상태의 맥도날드,,,

 

 

 

 

길 위에서 우리는 이방인,,, 한 참을 서서 왼편과 오른편을 바라보고만 싶은 철길을 지나며

시간속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얻어야 하나를 살짝 생각해봅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우울해지거나 어떤 해결도 없이 머리만 복잡해짐으로

잠시 걸으며 걷는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죠.

길 위의 인문학은 외대역 앞에서 가능한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