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앞두고 스케쥴 공유와 꿀주문 한 것을 받으러라는 명목으로 수유리에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몸도 마음도 좋아지자는 의미의 여행이므로 톡으로는 그러자 그러자했지만서도
만나면 좋은 친구, 알콜 조금 먹어주는 것이 좋지요.
친구가 찍어둔 티틸 카페&바에서 만납니다.
을지로 감성이라는데 유리로 만든 데이블과 좌식이 공존하는 특이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안경점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와인메뉴를 한 참 보다가 커피를 주문하고 아몬드 초코볼 곁들여 수다를 떨고
은근슬쩍 인근 술집 검색해서 몰아가요.
이것이 진정한 불야성지대로구나 싶었던 수유리 먹자골목의 밤거리는 아무데나 들어가도 좋을 구성력을 지녀
주당들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알던 맛과 장소에 익숙한지라 새로운 강북구 수유의 전경은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이씨부엌으로 낙찰하고 2층으로 가서 알던 맛의 소주, 진로를 선택합니다.
숙성 모듬 사시미와 나가사키 짬뽕을 주문했는데 안주가 좋았고,
오랫만에 모두의 술자리라서 더욱 즐겁게 먹었습니다.
따땃한 사케랑 소주랑 감칠맛과 신선도가 적정한 사시미, 불맛까지 올린 숙주 추가로
정성과 태도도 맘에 들었던 이씨부엌, 최곱니다요~~~
회를 더 추가했고 행복도 더해졌습니다.
완두콩과 샐러드 밑반찬까지 집어먹으며 곧 있을 여행과 맨날 울거먹는 놀림의 대화까지
적재적소하여 담주지교하였네요.
밤공기와 선선하 바람이 2차를 유도하지만 우리는 간략하게 마무리하기로 하는 멋진 모습으로 헤어집니다.
수유리가 이랬어??
미아리, 수유리는 누구의 여자친구가 아리인지 유리인지 하던 기억이 떠오르는 곳으로 잘 가지 않는 곳인데
고양이카페를 간다던 부녀간을 모시러 낮에 왔던 기억이 있어요.
밤과 낮은 양면성이 깃든다더니 수유리는 진심 불야성입니다.
꿀 사러 수유까지 간다고?? 가족들에게 가는 곳을 일러두고 살짝 알콜향을 풍기며 귀가하는 날.
만취하지않고 멀쩡하게 들어온 맑은 얼굴로 꿀차도 타주고, 요거트에도 곁들여주며
주부로서의 면모를 뽐내야겠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잔잔바리 음주도 했던 풍요로운 날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