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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서울> 동네 친구와 함께

 

 

길 것만 같던 지란지교의 한 달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까이 하려한 한 달의 휴가는 뜻깊고 짧았을 것 같습니다.

곧 남해여행으로 휴가를 마무리한다는 친구와 자주 만났네요.

운동을 마무리하고 오는 그녀와 만나 카페로는 마무리하고 사진스튜디오만 하신다는

재개발커피에서 추억에 젖는 이야기와 일상의 대화시간을 갖습니다.

 

 

 

 

재개발지역인 장위동 언덕배기에 위치하여 운치 있고 멋스럽던 재개발커피는 그렇게 안녕..

내려오는 길, 소담스레 해바라기와 배추를 기르시는 빨간 벽돌주택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도심 재개발로 인해 추억으로 가는 동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좋은 것, 감성 돋는 것들은 오랫동안 옆에 남아줬으면 싶어요.

 

 

 

 

김치찌개집을 갔는데 달지 않고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과 밑반찬에 감탄하며 소주를 마십니다.

맘 편히 여유롭게 마실 수 있었던 때가 꽤 오래전 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지요.

김치찌개, 생선구이처럼 간단한 한식안주 상차림 참 좋아합니다.

물 붓고 끓이면 밤새도록 먹겠어요.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도 있긴 하지만 한 낮의 기온은 태양을 피하고도 싶어 지지요.

낮술의 미학, 얼음 생맥주도 마시러 갔습니다.

새롭게 변신하는 안주들을 들여다보며 어묵깡과 촉촉 노가리를 씹어 먹으며

물 마시듯 얼음 생맥주 벌컥 벌컥..

 

 

 

 

즐거울 때 마셔야 담 날의 숙취가 없는 법,

중국요리로 배도 채우고 해장도 하며 역시나 재개발로 38선 분단처럼 반이상이 날아간 장위시장도 

구경가서 귀여운 간식도 구입해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만나 해맑게 웃고, 기분 좋게 취하는 나의 좋은 친구!!

 

 

 

 

가까이 일상을 전하고 접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살면서 감사하게 하는 일.

내 취향을 고려하고 배려하며 함께 먹고 마시고 여행을 가는 즐거움에 시간이 오래 흐른 줄도 몰랐는데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네요.

그들과 함께 걷던 길, 마신 술, 그들을 떠올리게 하는 물품과 소품에 웃음도 납니다.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마시며 길을 걷고 같은 곳을 보면서 서로가 찍은 사진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도 하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

내 안의 나를, 또 다른 자아를 잘 파악해주고 꺼내 주고 보듬어주는 친구들이 있어 

가족사랑과는 또 다른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부르면 간다, 영화제목도 아니고 가까운 지척에 살고 있으니 재빨리 나가면 되는 삶의 구조.

역시나 운동을 빡시게 한 뒤 절며 절며 근육통에 행복해하는 그녀와 알콜로 적셔줍니다.

좋아하는 김치전과 번데기탕은 비쥬얼은 좋았는데 느므 짜서

소주와 맥주가 잘 넘어 갑니다ㅠ,.ㅠ

 

 

 

 

밤공기가 너무 좋아서 나 오늘 집에 안 갈래..하고 싶은 초가을 밤의 냄새.

함께 졸업한 초등학교 앞 맥주집에서 생맥주를 마시는 즐거움은 좋습니다.

장작 태우는 향기와 강원도 산중에 들어온 듯한 선선한 바람이 조화로운 밤공기는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야외 테이블에서 한 잔하며 노닥거리기 딱 좋은 풍경입니다.

오랫동안 머물러주구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