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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종로> 세운상가

 

 

1976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1970년대의 호황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세운상가입니다.

2017년 재정비 되어 멋진 풍경을 전달해주는 종묘 앞에 위치하며 세운상가와 다시세운광장을 연결하여

대림청계상가로 이어지며 남산까지 연결 중이래요.

힙지로에 위치하며 기계 천재들이 가득 모여 못 만드는 것이 없을 정도로

실력을 알아줬던 곳이었다니 아스라합니다.

 

 

 

 

남편의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추억이 담긴 옛날 오락기와 게임기를 보러 갔는데

대부분 업무를 마치신 상태라서 유리창 너머로만 살짝 구경합니다.

기계치인 아내와 관심 많은 남편은 상반된 호기심으로

마음 속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들여다보는 느낌.

 

 

 

 

청량한 가을하늘과 함께 걷고 있는 시간이 좋기만 했던 세운상가 나들이입니다.

오락기는 실컷 못 봤지만 즐거운 커피타임 가지러 공중 보행교를 걸어와 맛집과 카페를 보고

앉을 자리가 있는지 열심히 눈동자를 굴려보나 함께 하긴 힘들 듯요.

 

 

 

 

맛집과 카페 등 불편스럽게 작은 테이블과 의자, 공간이지만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해

아쉽지만 지나칩니다.

철학서점, 가을로 가는 꽃가게의 모습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네요.

추억이 반갑고, 현재가 새로운 세운상가의 지금입니다.

 

 

 

 

떠날 수도 남을 수도 없는 세상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떠나서 함께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게 되곤 해요.

옛날 영화, 음악, 가수, 배우 등을 이야기하며 좋았던 점 등도 이야기하는 부부입니다.

시간이 많아질 노년에는 다시 훑어보듯 함께 할 것 같아요.

책과 영화 등 관심을 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도 보이고 여러모로 다양성이 공존하는 신비스러운 곳입니다.

 

 

 

 

청계상가와 세운상가가 마주하는 가을하늘은 화려하게 빛납니다.

시간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 내신 수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부스도 돌아보고

여전히 영업 중이신 가게들의 처음 보는 듯하고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 모를 제품들도 살펴봤어요.

차가운 물체속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마법의 공간입니다.

 

 

 

 

공중보행교를 거닐며 청계천 쪽에 감각적인 남성이 그려진 외벽이 눈에 띄였던 카페로 갑니다.

영업 중이신 상가의 계단을 올라가면 멋스러운 카페, 앵글430도입니다.

멋스런 창가자리는 손님으로 차 있어 중간 즈음에 앉았고, 시원한 커피를 주문해요.

시그니처 크림라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병맥주와 와인도 있습니다.

 

 

 

 

2가지 원두 중에서 선택하는데 설명도 잘 해주시고 친절하셨어요.

시원하고 바람이 잘 통하고 멀리 남산도 보이고, 돌아보면서 피곤했던 시야와 발도 편하게 되고.

마주한 남편과 눈맞춤을 하며 살짝 미소도 지어봅니다.

커피도 맛있었고, 그윽한 시간이 되네요.

 

 

 

 

세운상가 입구 쪽에 자리한 서울레코드입니다.

LP판이 이렇게 많은 곳이라니 과거로의 시간여행자가 된 기분으로 살펴봤습니다.

친척 언니, 오빠들의 영향을 받아 초등였던 국민학교 시절에도 멋 드러진 음악을 접할 수 있었는데

부산에 살아서 물 건너 온 일본음악을 들었던 남편과 추억까지 방울 방울하네요.

 

 

 

 

락, 발라드, 팝 등 명곡들을 구분해 두셔서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고, 잠시 앉아볼 수도 있고, 만화책과 관련서적, 카세트테이프도 있답니다.

영화와 더불어 음악이 전해주는 설레임과 떨림의 시간이 떠오르네요.

왜 반복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풀어줄 명작과 명곡이라는 의미..

 

 

 

 

남편 취향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있었는데 자드라는 일본가수의 25주년 앨범이 보였습니다.

남편이 한참 들었다는 음반에는 수줍게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는 곱디고운 가수의 사진도 있네요.

'하나 사주겠어~~~' 아내의 선물을 한사코 마다하는 당신은 무엇??

 

타인의 취향을 인정하듯 부부는 서로의 취향을 인정하고 바라봐 주며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그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느낍니다.

시간여행자의 느낌으로 하루나들이 코스가 되어준 청계천, 또 올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