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제주여행> 둘째날

 

 

제주여행의 본질이 감귤체험농장이 주가 된지 몇 년 되었군요.

상큼한 감귤향과 가슴 깊이 들여 마실수록 편안해지는 공기, 바람이 전해주는 농경적인 분위기에

뿌듯한 귤 결실물까지 전해주니 아이들의 필수 방문지가 되었습니다.

비소식이 있어 걱정했는데 남쪽에 속하는 엉또 체험농장은 하늘이 맑아서 방문합니다.

 

 

 

 

1년에 한번씩 마주하게 되는 농장사장님께서는 또 가족사진 찍어 주시고

빨간 고무통에 가득하게 담았는데도 가위질, 마무리 등이 부족하다며 분류하시어 맛있는 귤만 담아 주셨어요.

딴다고 했는데 그새 어리버리가 되어 새로 배워야하는 부부..

2상자는 택배하고 다시 2상자는 제주여행시에 먹으라고 넉넉하게 담아 주시는 정성에 또 다시 감사드리며

내년에 뵙자고 인사드리고 헤어집니다.

 

 

 

 

비가 와야 멋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엉또 폭포지만 먹은 귤 소화도 시킬 겸, 걸어가봅니다.

여름에도 그늘은 시원 할만한 작은 계곡을 지나 나무 데크길을 따라가면 물은 없지만 엉또 폭포를 마주하게 되며

무인가게라는 돌집을 거쳐 내려가게 되네요.

유럽의 멋진 와인농장이 떠오른 풍광은 국외여행지를 거니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따스한 햇살, 충전되는 에너지와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유없이 기분 좋아지고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희망의 문구가 적힌 표지판까지 축복을 내리는 듯 했어요.

그 자리에만 있어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영그는 과실을 보여주고, 맑은 산소를 전달해주는 자연환경,

제주를 그리워하고 여행 오게 하는 힘이 바로 소리 없이 느껴지는 이런 신비로운 분위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고단한 서울생활을 잠시 접고 며칠 동안이지만 행복했어요.

 

 

 

 

즐거운 점심시간 시간입니다.

몇 년전, 잠든 아들이 먹지 못해 부부와 딸만 든든하게 먹었던 서귀포 맛집, 쌍둥이 횟집입니다.

편한 좌석에 착석하여 4인 스폐셜 메뉴를 주문합니다.

전복죽을 시작으로 해산물 모듬, 전복구이와 회 등으로 시작하는데 갈치회, 산낙지, 고등어회 등 신선해요.

 

 

 

 

차례대로 나오는게 시간이 걸려서 주문한게 다 나온게 맞나 어쩐가 싶던 찰나, 회, 볶음밥, 탕 등 

가성비 좋게 연속으로 나오고 새우튀김, 성게알 등도 곁들여져요.

회는 신선했고, 해산물 안 먹는 딸은 계란찜, 돈가스, 콘구이,고구마튀김 등으로 배 채웁니다.

매운탕 말고 맑은 탕을 주문하니 수제비도 주시고 팥빙수 마무리까지 재미 있습니다.

앞집 주차장 멍멍이도 귀엽고 배도 부르고 ....휘휘 또 돌아보며 배 껴지길 기다려야겠습니다.

 

 

 

 

서귀포는 몇 년전, 숙소를 잡아 이중섭미술관, 새섬과 새연교를 감탄하며 둘러본 곳으로 기억되네요.

해가 있는 시간에 천지연을 둘러보고자 이동합니다.

용천수가 많은 서귀포지역엔 폭포도 많으나 쉽고 빠르게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 천지연 폭포로

하늘과 땅이 만나는 폭포로 오랜 세월만큼 전설도 있었어요.

 

 

 

 

오랜 세월을 담고 있는 듯한 자연의 향기, 빽빽한 나무와 식물들..

시원스런 천지연 폭포의 웅장한 소리까지 오래 전 친정엄마와 함께 왔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이 곳은 그대로 인데 사람만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안타까워요.

사진으로 현재를 남기는 사람들 틈에서 가족도 사진을 찍어봅니다.

 

 

 

 

시원하고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온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갑니다.

인생길도 이러해서 가는 길과 되돌아 오는 길이 이렇게 똑같다면 하고 바래보기도 합니다.

항상 아름다울 순 없겠지만 좋은 기억, 추억, 분위기를 안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며

그러기 위해서 여행 내내 걱정되는 쓰레기, 환경오염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 싶네요.

 

 

 

 

제주의 동쪽과 서귀포 지역을 여행하면서 따뜻한 기운 때문인지 귤이 참 많구나 느껴졌어요.

유명한 카멜리아힐에 가지 않아도 제주의 가는 곳마다 어여쁘게 마주했던 동백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자연보다는 박물관, 미술관, 체험관 위주로 돌던 시기를 지나

좀 더 여유 있게 맛있는 것들을 먹고, 자연적인 것들을 보게 되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