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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제주여행> 넷째날

 

 

길 것만 같았던 3박4일의 제주여행 일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짐 싸서 렌트카에 싣고 섭지코지 산책로 자연환경을 누려보려 일정을 짜지 않았어요.

휘닉스 스탬프 투어 용지가 있으니 미션완료 기분으로 다니셔도 좋겠습니다.

11시 전, 체크아웃하고 11시에 운행되는 전기 카트를 타고 유민미술관 앞으로 이동합니다.

걷지 않고 붕붕이를 타고 가니 재밌는지 남매들도 잘 따라와 둘러봐요.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추구해서 딱 보면 안다는 '안도 타다오'의 유민미술관, 글라스하우스, 민트가든은

보기만 해도 멋지니 많은 분들이 사진에 담으십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이렇게 멋진 곳이 되고 구경할 수 있고 복 받은 사람이라는 특별한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으로

부는 바람에 몸과 마음도 실어보며 바다구경 해봅니다.

 

 

 

 

섭지코지의 산책로는 5가지나 됩니다.

제주의 빛을 느끼는 팰롱길, 섭지코지의 동풍을 느끼는 샛보름길, 제주 돌의 기운을 느끼는 머돌길,

제주 풀을 따라 걷는 마풀림길, 바라를 따라 걷는 바롯길로 구성되어 있어요.

어느 곳을 선택해도 한 시간 이내로 걷기 쉽고 아름다워 어린 아이, 실버 세대를 동반하신 여행자분들께

유용하게 느껴집니다.

 

 

 

 

등대도 올라가 보고 자연적인 풍요로움이 가득히 감도는 섭지코지를 돌고 

산책길 느낌으로 낮게 조성된 섭지오름에도 이정표를 따라 가볼 수 있어요.

억새가 가득해서 함께 간 남편이 멋스럽게 느껴지는 사진도 찍고, 멀리 성산일출봉도 바라보고

뱀이 나온다는 친환경적인 주의 팻말까지 도심과는 다른 느낌을 가득 받습니다.

 

 

 

 

정말 넓고 푸르고 자유롭고 자연스럽다는 맘이 들어서 마음은 푹 가라앉은 안정적인 상태인데

열심히 걸어서 심장박동은 내 귀에 들리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길을 걷고 여기가 좋을까, 저기가 낫지 않을까 대화하고 다투고 화해하며 20년을 함께 알아온 

남편과 아내가 앞으로도 이렇게 자연스레 여유의 시간을 함께 가졌으면 했어요.

 

 

 

 

제주에 오면 아이들이 어릴 적에 신기하게 생각했던 풍력발전기, 말들도 이제는 웃으며 바라보네요.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공기는 더욱 청명한 듯 느껴지고 바람소리도 청아합니다.

남편이 찾은 특색 있는 카페는 휴무일이라 아쉽게 이동해 야하는 상황.

그래도 운전하지 않는 아내는 드라이브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중 이에요.

 

 

 

 

이동하다가 봤던 제주 레포츠 랜드에서 아이들이 카트를 타겠다고 하네요.

2인승에 부부가 따로 동승하고 이용했는데 1인용이 더 재밌었다는 아들.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즐거웠으므로 아이들이 성장하고 같은 장소에 여행을 가도 다른 느낌도 들고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렌트카 반납시간까지 여유있어, 멋스러운 함덕해수욕장으로 와서 흑돼지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육식에 부부는 살짝 부담스러운데 아이들의 소화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브레이크 타임이 없던 음식점은 친절도와 위생도가 별로 라서 걱정되었는데

짚으로 훈연한 고기구이는 맛있어서 맘을 풀고 김치찌개와 열무국수 등 식사까지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중요한 것은 사람도 쉬면서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시간이겠죠?

 

 

 

 

함덕해수욕장에는 따땃한 볕을 받으며 아이들이 첨벙거리며 물놀이도 하고 있고

여유로운 가족, 연인과 친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행하면서 중,고등학생을 동반한 가족들은 볼 수가 없긴 했는데

가족사진 부탁하신 분들이 신기하다며 칭찬해주라고 하시니 함께 가준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또 오자며 약속도 해요.

 

 

 

 

그림 같은 하늘에 바람의 붓으로 그린 듯한 느낌의 풍경은 생소하고도 아름답습니다.

신비스러운 느낌도 들고 아름답고 깨끗한 여행지로 오랫동안 제주가 함께 했으며 하고 진심 바래봐요.

카페 델문도는 여전히 손님으로 북적거리니 한바퀴 휘휘 돌고

소품샵도 들려봤다가 공항근처로 이동합니다. 

 

 

 

 

제주공항근처도 바다와 맛집 등 볼거리 및 먹거리도 많아 여행객 차량으로 빽빽하네요.

낮게 오르고 내리는 비행기도 이색적이고 여행의 마지막 날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평소에도 딸이 자주 가는 빽다방인데 제주사주점은 바다가 보이는 대형카페며 음료 양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연돈볼카츠에서 치즈와 기본볼도 맛보며 알차고 맛있게 마무리해요.

 

 

 

 

4인가족이 함께 하는 제주여행에서 실내보다는 외부의 자연환경을 풍요롭게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좋은 공기와 피톤치드가 가득한 삼다수숲이나 비자림은 또 다음 기회로 넘기고

여전히 깨끗하고 예쁜 시야와 먹을 거리, 인정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감사했어요.

찰랑거리는 아름다운 파도와 물결을 마주하며 일상을 위해 서울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