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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 2022년 안녕, 마지막날의 모임.

 

 

방울토마토 한 박스 중에서 반을 꼭지를 떼고 씻어 칼집을 넣고 물에 데친 뒤 껍질을 벗겨요.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들 겁니다.

2022년은 내게 어떤 의미였고, 어떤 일이 기억에 남는지 생각해보며 손을 분주히 하고 있네요.

나의 지란지교들에게 줄 선물입니다.

 

 

 

 

양이 많았는지 물에 살짝 데치기보다 삶은 느낌에 가까웠지만 껍질을 벗기기엔 좋으니 충분히 익혔네요.

싱싱하고 발그레했던 방울토마토는 녹진스런 느낌으로 말갛게 준비되었습니다.

아보카도오일, 다양한 허브, 파슬리, 로즈마리, 레몬청, 꿀, 향신 소금 등으로 베이스를 하고 섞어줍니다.

다진 양파와 함께 버무렸는데 조금 간간짭잘하지만 그냥 혹은 요리와 곁들여 잘 먹어 주리라 흐믓해집니다.

 

 

 

 

 ISFJ의 특징을 보여주는 듯 많은 일을 계획한다더니 이걸 만들고자 이케아에서 병을 두개 집어오는

치밀함을 보였는가 봅니다. 맞거나 혹은 아니거나...

열탕소독한 뒤 물기를 제거한 병에 가득하게 담고 들어가다 묻어진 오일은 닦아주고

깨질까봐 뽁뽁이에 둘둘 말아 둔 뒤, 종이백에 조심스레 담고 그녀들을 만나러 즐겁게 나서 봅니다.

 

 

 

 

1차는 겨울시즌의 별미, 대방어입니다.

우왓..대방어 3인분에 참이슬 주문하고 먼저 오신 윤선생인 기쁜 마음으로 반겨준 뒤, 먼저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회를 무척 즐기는 3인방이지만 호불호가 있기도 해서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며 먹곤 하는데

살이 빵빵하고 달달한 대방어는 오늘 좋았으용..담엔 참치려따..

 

대방어 안주쌈을 싸주시는데 이름을 붙여 만수무강, 무병장수, 천년만년 등

건강을 기원하는 명명을 해주었는데 섬섬옥수 멋진 윤선생이 쌈을 싸주셔서 송구할 따름.

 

 

 

 

2차는 묵은지로 묵직하게 끓여내는 김치찌개집입니다.

구수한 김치찌개의 진득함이 오랜 시간을 말해주듯 우리의 우정과 닮아있는 곳으로 역시 참이슬과 함께 해요.

다사다난했던 2022년의 마지막 날에 함께 라니 기분은 좋아지고 배는 불러오고

수고했다는 말과 내년엔 더 즐겁게 만나보자는 희망을 담아 건배합니다.

 

 

 

 

생일이 살짝 지난 내 친구에게 줄 선물을 바리바리 지고와서 건네주니

이제는 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는 또 다른 친구의 이모님의 홍시,

건강과 준수한 외모를 위한 빗과 약품을 전달하는 윤선생까지..

ISFJ, INTP의 성격유형을 확인하고 비교하며 신기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앞으로도 함께 만나고 먹고 마시며 행복하기를 기원해보았어요.

열심히 귀가했는데 타종 시간을 살짝 넘겼으니 마지막 날, 친구들과 제대로 함께 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인생, 함께 하고픈 사람들, 살아가고 싶은 분위기를 생각해보는 값진 2022년의 마지막 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