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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충남,보령> 부부 보령방문기

 

 

절친이 사는 보령에 부부가 함께 다녀오기로 합니다.

다 큰 혹은 다 컸다고 믿고 싶은 남매에겐 감자탕을 사다 두고 밥 먹으라 한 뒤 일박 이일의 일정이에요.

맛없는 휴게소의 면류로 점심을 때우고,

흐린 하늘과 흩날리는 비와 눈이 있었는데 서해대교에 가까이 오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창문이라서

조심조심 운전해서 대천 톨케이트 입성!!

 

 

 

 

케냐여행 중에 만나신 원두의 매력에 빠지셔서 카페를 차리셨다는 가족카페,

프루너스힐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합니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할 예정으로 친구의 남편은 열일 중이시니

서해바다를 좀 구경하고 오려구용.

 

 

 

 

20분 정도 이동하니 상화원이 있는 죽도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겨울임을 알리듯 스산하고 구름은 가득하게 내려앉아 습도가 높은데

고기낚시 하시는 분들과 갯벌에서 뭘 캐내시는 분도 계셨어요.

서해바다가 주는 차분함, 금일 문닫은 상화원,,

 

 

 

 

푸른 바다가 전해주는 겨울바다의 맛은 차갑고 냉정하군요.

모든 것을 쓸어 담을 것만 같은 위험스런 파도도 있으며,

삶의 공간과 여행지로서의 특성이 상반되지만 가득하게 시선에 담겨집니다.

 

 

 

 

음식점도 있고 카페도 있었지만 우리 손에는 따뜻한 커피가 있으니 

멋스럽게 마셔보면서 멀리 수평선 위에 흐릿하게 보이는 섬들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칼 바람 살짝 맞으며 걸었습니다.

 

 

 

 

보령에서 안면도로 이어지는 해저터널을 지나 드라이브를 합니다.

흐린 하늘에 뻥 뚫린 도로지만 신나는 수다와 저녁식사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부풀어진 상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은 안면도 수산시장, 꽃지 해수욕장으로 이어집니다.

 

 

 

 

안면도 리솜 리조트 쪽으로 주차를 하고 날라가겠다 싶은 바람을 등지고 바다에서 사진도 찍습니다.

노후된 펜션이 많은 안면도에 깔끔하게 지어진 리솜 리조트는 야외풀과 수영장을 지녀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그만이겠군요.

봄에는 아이들도 데리고 이 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합니다.

 

 

 

 

오후 5시가 넘으니 슬슬 어두워지면서 6시 정도에는 깜깜해요.

가로등이 없는 편으로 조심해서 운전하여 보령으로 이동합니다.

호수도 많고 호박 고구마 간판도 가득한 안면도는 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안녕~~

 

 

 

 

회를 즐기는 서울 부부를 위해 보령 부부께서 예약 잡으신 저녁 식사 장소는 바다향횟집.

시내에 있는데 아주 훌륭합니다.

돔에서부터 다양하고 쫄깃한 회는 물론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류도 모두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먹는 횟집의 향과는 다른 진정한 바다향이 느껴지는 안주 겸 식사였지요.

 

 

 

 

굴과 해삼, 멍게, 산낙지는 물론 전복이랑 화룡정점 열기 탕수까지 진짜 배부르고 든든하게 먹었는데

부부이신 사장님 내외 분들이 젊으셔서 놀랬어요.

초밥, 게다리, 홍어회 무침, 가오리찜까지 진짜 뭐하나 빠질 것 없이 맛있었고

쏘맥을 곁들여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애지중지하며 서울에서 가져온 마를린먼로 샴페인 오픈합니다.

시원스레 냉장고에 넣어둬서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파이퍼하이직, 멋지게 따라보며 2차의 기분좋음을 이어가봅니다.

탄산과 단맛이 조화로운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서 그런저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친구네 창고에서 로얄살루트 21년산 나왔습니다.

한 잔씩 만 마시자 했는데 그렇게 되나요?

한 병 다 비우고 팔씨름, 허벅지 싸움까지 하면서 어릴 때처럼 놀다가 취침 모드,

즐겁게 흥겨운 저녁 식사와 음주 타임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과음했지만 어제 든든하게 곁들인 안주 때문인지 기분 좋음 때문인지 기상해서 복국 먹으러 갑니다.

해장에 그만인 복어 전문점인데 생 복이 있어서 또 신나게 먹었습니다.

싱싱한 미나리와 콩나물, 살이 포곤 포곤한 복어탕 먹고 해장했어요.

 

 

 

 

프루너스힐에서 고봉 커피,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신나게 수다를 떱니다.

오랜 친구인 아내와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마음도 전하는 시간으로

공감과 쿵 짝을 맞춰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꾸준한 시선과 정성을 요하는 커피원두 볶는 카페처럼 우리의 우정과 애정도 영글어 가길 희망해요.

 

 

 

 

남편이 관심 갖는 세라젬 체험도 하고, 뜨끈하게 지져주며 근육의 긴장도 풀어봅니다.

내려가는 길도 막혔지만 올라가는 길도 그럴 수 있기에 여유 있게 출발했는데

배웅해주는 내 친구의 모습이 아련해지네요.

역시 막혔지만 즐거운 어제의 이야기를 하면서 판교에 홍루원에서 해물 짬뽕까지 맛보고 귀가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설레고 준비하면서 더욱 행복해지는 나들이.

비록 날씨는 흐리고 시간은 짧아 아쉬웠지만 사람으로 가득 채운 마음에 행복했어요.

또 만나용 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