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똑똑한 검은 토끼의 해라는 설날의 상차림입니다.
올해부터는 가족만을 위한 명절상만 준비하기로 해서 간소하게 장을 봤던 식재료로 구성해요.
작은 김치 손만두, 멸치육수, 떡국떡, 계란, 김가루만으로 떡만두국을 만들고
소 갈비찜, 잡채, 몇 가지의 전과 반찬만 준비합니다.
코스트코에서 구입했던 호주산 냉동 꽃 갈비살은 해동해서 물을 바꿔 핏물을 제거해줍니다.
끓는 물에 넣어 뼈의 핏물이 빠지지 않을 즈음 찬물에서 몇 차례 씻어준 뒤,
갈비 양념과 물을 잠길 정도로 해서 냄비에 끓여줬더니 살이 뻣뻣하군요.
소불고기와 쌀밥을 먼저 줬더니 아이들이 다 먹었습니다.
뻣뻣한 육질의 유연함을 위해 필요한 건 시간,
압력솥에 담고 윗부분에 동글게 썬 무와 감자, 전복4개를 얹어 추가 움직일 때까지 20분 정도 끓이고,
10분 정도 뜸을 들인 뒤 열었더니 윤기 가득한 소 갈비찜 완성됩니다.
색이 진해져서 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안 짜요.
가족이 좋아하는 동태전, 새우전만 준비했습니다.
양이 좀 작다 싶어서 냉동 완자전, 냉동 해물 완자전에 계란물만 입혀서 지져냈는데 맛없는지 안 먹네요.
음식은 정성이므로 다지고 뭉치고 지져내는 전도 손길이 가득해야 맛있는 법인가 봅니다.
다진 익은 김치로 김치전을 만들어야겠네요.
여유 있는 명절 상차림으로 식사를 했음에도 감기와 몸살 기운이 농후해서 명절 연휴 잘 쉬었습니다.
남편은 과일과 간식류를 사 오셨는데 떡, 초콜릿, 궈 주신 마른 오징어까지 잘 먹었어요.
태국여행 다녀온 남동생과는 감기 옮을까봐 잠시 봤는데 달달한 군것질거리를 전달하네요.
용띠인 엄마는 삼재의 기간이라 걱정도 되지만 모난 것 없고 욕심없이
2023년이 잘 지나가주길 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