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서울,한남> 마우리치오 카텔란<<WE>>

 

 

작년 '바나나'라는 작품의 논쟁으로 뉴스에까지 등장하며 예술계의 악동으로 유명해진  마우리치오 카텔란.

궁금했던 그의 작품을 리움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기에 인터넷 예약하고 방문합니다.

2023년 7월까지 기획전으로 마주할 수 있지요.

입구에서부터 마주한 노숙자 작품,,뜨아~~

 

 

 

 

그의 전시는 1층부터 3층까지 90년대 작품부터 현재에 이르는 38점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진실인지 아닌지, 사실일까 아닐까 헤깔리고 서 있는 나를 관전하는 포인트를 느끼면서

바코드 확인하고 입장하려니

박제된 비둘기떼가 여기저기, 불편해하시는 분들은 힘드실꺼에요.

 

 

 

 

사실 그에 대한 확인이나 검색으로 알아보지 않고 갔는데 처음엔 살살 들어오다가 훅 들어오는 느낌!!

이태리 작가로 다양한 회화 작품을 통해 단순하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특별한 제재 혹은 설명이 있지 않아 더욱 작품에만 집중하기 좋았으며

관계자분들이 곳 곳에 계셔서 질문도 할 수 있어요.

 

 

 

 

밀랍인형은 진심 사람 같은데 우리라는 작품은 쌍둥이 같으면서도 다른 취향을 가진 두 인간으로 느껴지며

슬픈 표정의 히틀러는 진심 뉘우치는 걸까 의문을 갖게 하고

옷걸이에 걸린 남자와 부서진 바닥에 서 있는 남자까지 이유가 뭔지 궁금증이 가득해집니다.

 

 

 

 

흐뜨아~ 하던 공간인 냉장고에 앉아 계시는 분은 작가의 이태리 엄마 같았고요.

문이 열리고 작동되는 작은 엘리베이터에서 진심 천재 같은 이미지를 받습니다.

어떤 순간에 시끄러워서 보면 작품 프레임 위쪽에 앉아 북을 치는 소년을 발견하게 되는데

미술관에서 정신차리고 보라는 일종의 메시지 같네요. 알갔샴~~

 

 

 

 

진짜 같다 생각하며 확인하면 박제라고 해서 슬슬 현타가 올랑말랑 하는 가운데

늠름하고 멋스러운 말이라는 이미지에 상반되게 슬픔과 좌절을 느끼는 듯한 갈색 말이 구슬퍼요.

작가의 발이라는 사진도 보이고 고춧잎같은 식물이 담겨진 군화도 들여다봅니다.

 

 

 

 

지층에서 일층으로 올라갑니다.

미국식 이름의 경찰관이 거꾸로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으며 맞은 편엔 총알 자국이 즐펀한 판넬이 있지요.

뼈다귀가 켜켜이 올라간 것은 뭣인가 싶다가 안 쪽으로 들어가면 박제된 브레멘 음악대 주인공들 등장이요.

그는 스토리텔러처럼 관람객에게 각자의 시놉시스를 만들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명체, 교감 등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거나 기괴하게 또는 익살스럽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긴 말 필요 없고 들여다보고 짜맞춰봐~~하는 번역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빨리 간략하고 특징적인 느낌만 관람하는 편인 내게 굳이 궁금해서 다시 와서 보게 하는 전시라니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으면서도 미술관람 재미의 재발견입니다.

 

 

 

 

놀람의 극치는 2층에서 또 시작됩니다.

빨간 카펫은 웅장함과 기괴함을 더하는데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으며 피하고 싶은 장면들이 연출되요.

책상에 앉은 아이는 공부하느라 힘든 나의 남매를 떠올리게 했고,

슬픈 말은 얼굴을 숨긴 채, 뛰어내린 것이 아닌가 싶은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하얀 천을 뒤집어쓴 코끼리의 제목이 '사랑이 두렵지 않다'여서 멋지다고 생각했거늘

영어 속담 중 다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문제를 'Elephant in the room'이라고 한답니다.

연출로 의미심장하고 강한 현실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그가 좀 달라 보이네요.

문제의 작품, 코미디언도 보았습니다.

 

 

 

 

1층에 마련된 그의 리딩룸에서 색감이 강렬한 포스터작품부터 전시에 빠진 작품들도 확인해봅니다.

2층에 대기가 길어서 패쓰 했던 거대한 상자속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익살과 해학, 풍자가 깃든 작품이 많았는데 책 속에는 시각디자인 적인 면이 보이는 강렬한 작품이 많았어요.

 

 

 

 

나이가 들어도 소년다움을 잃지 않는 개구쟁이 모습의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사진 속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무제의 작품 제목을 상기하면서

그가 전하는 다양한 현실세계를 보고, 보고 싶어하는 것과 보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한 선입견과

경계하며 대하는 자세의 내 자신을 생각해보았어요.

 

 

 

 

강렬하고 입체적이며 기억에 또렷하게 오롯이 남을 책장을 넘겨보며 몇 장 꾸려봅니다.

나와 비슷한 감성, 재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재미와 또 다른 시선까지 새롭게 연결되는 미술이야기가

그래서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흥미롭네요.

그의 전시를 보길 잘 했습니다.

 

 

 

 

기프트샵에서는 그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들과 콜라보 한 제품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역시 화제가 된 코메디언 작품을 응용한 부채, 자석, 볼펜 등이 보입니다.

화제성이 된 작품 말고도 오랜 시간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회화작품으로 탄생시킨 작가의 노력이 가득한

작품들을 보면서 위대한 예술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