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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관심사

강창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웹툰이나 도서를 기본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죠.

우연히 읽고 보게 된 강창래 작가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소개합니다.

직접적인 것보다는 간접적인 표현을 선호해서 시를 좋아하는데 그것처럼 부담 없이 다가왔다가

훅~ 하는 슬픔을 드러내는 감성 짙은 수필 같은 도서입니다.

책과 드라마는 덤덤하게 꾸준히, 신파적이지도 과하지도 않는 울림이 있어 참 좋았어요.

 

 

 

 

결혼한지 20년은 족히 넘어 데면데면한 작가 남편과 출판사 편집장인 아내는 아들과 셋이 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생각이 깊어지는 결혼생활이 질리기도 할 무렵, 아내는 말기암으로 추정되는 부분들이 등장해요.

남편은 책에서는 느닷없이 요리하고 레시피를 읊조려서 진짜 부엌일기인가 했는데 무염, 저염이 기록되고

건조하지만 슬픔이 느껴지는 부분들을 예민하게 캐치하는 독자가 생깁니다.

 

 

 

 

번역과 글쓰기 강의의 일만 하던 남편은 워킹맘이던 말기 췌장암 환자가 된 아내를 위해

지문이 없어질 만큼 요리에 공을 들이고 노력합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부부의 의리와 사랑이라고 느껴지지만 정성의 마음과 의지가 없다면 힘든 일!

그녀와 아들, 집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대접이라고 할 만한 메뉴의 밥상을 준비합니다.

12부작의 왓차 오리지널 작품이며 재방으로 시청했고 다 보지 않아도

도서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므로 줄거리 인지가 됩니다.

 

 

 

 

뭘 해도 믿고 보게 되는 배우 한석규와 김서형의 연기가 돋보여요.

착한 아들 역할의 진호은 배우도 보이지만 남편이 자주 가는 동네 마트의 조연도 눈에 띄입니다.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뵌 듯한데, 마음으로 고객의 마음을 읽고 대화하는 장면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랍비처럼 참된 진실을 일깨워주는 인물입니다.

 

'미각에는 기억을 불러내는 힘이 있다.' 한석규의 나레이션은 책의 문장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서 공감이 가고

나의 일상과 겹쳐지며 가족의 소중함, 끝이 정해져 있는 인생에 대한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내죠.

영화 '리틀포레스트'처럼  마련되는 음식과 과정 샷도 어여쁘고 따뜻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마음으로 만들어 진다니, 오늘도 요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