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춘분의 만남

 

 

봄 기운이 완연한 날씨,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신기한 절기, 춘분에 친구가 얼굴 보러 온답니다.

남편과 아들과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서 반찬을 만들고, 외식 할 곳의 예약이 차서 집 밥을 준비해요.

깔끔한 정육점에서 맛있는 육회, 사시미, 우갈비본살을 사다가 냉장고에 준비해두고

그녀가 좋아하는 노랑 후리지아 꽃도 사다가 식탁에 놓습니다.

 

 

 

 

성북동에서 만났는데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의 식당 시간이라서 집 근처로 왔어요.

조식도 못한 그녀와 낮 영업도 가능한 자연산 횟집에서 모듬회를 주문하고 카스 맥주로 수분 충전합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얼굴만 보아도 반가운 마음을 풀어놓습니다.

물수건 포장지의 글밥까지 오늘의 만남을 즐겁게 해요.

 

 

 

 

친구야, 오늘은 하루 종일 입을 열고 먹어야 한다는 굳건한 이야기를 전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횟집에서 막 회와 물 회 주문한 것을 찾아옵니다.

저녁 7시에 남편을 동반해서 석식을 하기로 했으므로 서둘러 집으로 고고~~

식탁에 음식 세팅하고 시원하게 냉장해 둔 모에 상동 샴페인을 따서 짠~~

 

 

 

 

함께 석식 준비를 하면서 친구는 고기 궈서 딸의 식사를 먼저 챙겨주고,

남편과 친구와 모에 상동 샴페인을 마시고, 혼술 하시려던 하이볼까지 친구도 한 잔 더 하면서

재미있고 알찬 대화가 흐르는 저녁 식탁이 분위기 있게 이어집니다.

학원에서 귀가한 아들의 석식까지 잘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어요.

 

 

 

 

아침형 인간의 부지런함을 보여주는 친구에게 아침 식사를 줍니다.

엄마로서 출근하는 남편과 등원하는 아이들 챙기는 뿌듯하고 어엿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하니 상쾌하네요.

동네 산책로를 걷고 30년 전에 친구로 만났던 중학교와 고등학교 정문도 방문해보고 인증샷을 찍습니다.

고상하게 커피와 차도 마시면서 추억 속을 걷고 현실에서 마주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즐기는 우리, 일등!!

 

 

 

 

미래가 불투명하고 막연했던 학창 시절에 만나 공유하게 될 많은 추억 속에서 나이를 먹고

사소한 것이 거슬리는 등, 더 도두라진 개인적 취향이 생겨나는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만나서 편들어주며 노닥거리려는 의지로 30년 간을 지내왔네요.

서로의 가족과 건강, 일상을 응원하며 오늘도 그렇게 아무렇지 않으나 소중한 일상을 함께 합니다.

 

봄으로 들뜨는 기분을 미세 먼지의 매쾌함이 잠시 멈춤을 생각하는 이맘 때,

행복하고 소중한 일상을 곱게 품고 웃을 수 있도록 웃으며 헤어져요. 잠시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