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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서울,중랑> 장안벚꽃안길

 

 

며칠 동안 낮에는 초여름처럼 따뜻하더니 아파트내 벚꽃들이 팝콘처럼 피어나기 시작하네요.

봄이 되면 여의도처럼 인산인해를 이루는 중랑천 벚꽃길의 꽃들도 슬슬 개화시기가 빨라지겠구나 싶어

사람들이 많기전에 걷기운동 겸 남편과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반팔을 입고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는데 걷기 딱 좋은 날씨네요.

 

 

 

 

중랑천을 따라 2시간 반 정도 걸었는데 한 시간되니 쳐지면서 느릿느릿..

남편이 잡아 끌어주니 의지하며 걸었는데 벚꽃이 만개한 도로를 보니 좀 더 힘이 나네요.

진해 군항제에 가지 않아도 번잡한 도로체증과 인파를 느끼지 않아도

도보로 느끼는 봄의 여유, 참 좋습니다.

 

 

 

 

노란색 꽃만 보면 모두 개나리라고 아는 척을 했던 딸은 부부와 동참하지 않고

방콕 즐기는 아들도 없이 이제는 부부만 단촐하게 나와 봄의 이야기를 보고 있습니다.

짧은 것 같지만 길고 긴 것 같지만 짧은 계절, 죽은 것 같고 황량하기만 하던 공간을 메우는 생명의 신비로움이

이 봄 또 다시 마음을 간지럽히며 설레게 하네요.

 

 

 

 

인위적이나 색감 좋은 화분들과 화병들 속에서 마주하는 봄꽃들과

거대한 생명력으로 휘감고 있는 도로변의 자연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시간속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살아나는 신비로움이 위대하게 느껴져요.

 

 

 

 

대형 나비모형과 시작된 벚꽃이 만개한 장안 벚꽃길 도착입니다.

확실히 나무도 많고 사람도 많고 화사하게 개화한 벚꽃들이 어여쁘고 멋지게 느껴지는데

보기엔 이쁘지만 떨어지면 갈색으로 변하는 목련도 마주합니다.

그래 너도 어여쁘다.

 

 

 

 

직접보면 매우 장대하고 아름다운데 화면에는 조금 작고 어둡게 나와 아쉽네요.

완전 활짝 펴야 멋스럽게 느껴지는 것인가 봅니다.

부부뿐만 아니라 설레는 맘으로 방문하신 분들도 걸어가며 사진 찍고 웃으시고

아이들과 강아지를 동반하신 분들도 많았어요.

 

 

 

 

어린 아이의 얼굴처럼 화사하고 바라보기만 해도 어여쁜 봄꽃이여~~

에너지 뿜뿜 받는 것 같으며 미소가 지어 지니 어여쁜 꽃을 자꾸 사진에 담게 됩니다.

비슷하게 생긴 꽃 그만 좀 찍고 본인을 따라오라는 남편에게 제가 찍었던 공간에서 대부분 사진 찍고 계신 분들을

확인하며 보라 하니 머슥하신가 보네요. 모두 느끼는 건 비슷한 법!!

 

 

 

 

봄이 되니 여름 더위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걱정 일랑 하덜 말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함께 찍은 맘에 드는 사진은 없지만 함께 나가서 대화하고 일상을 느끼는 나들이가 즐겁고

나의 눈과 다리로 나서 보고 듣고 느끼고 걸을 수 있음을 감사해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도 돌아보기도 했었는데 한 시간만 지나도 힘들어지네요.

징징거리는 마누라를 어르고 달래며 손잡고 걸어서 함께 걸어 주신 남편께 고마움과 든든함을 느끼며

외대 앞 유명한 중국집 노포, 영화장에서 짜장과 짬뽕으로 뱃속도 채워봅니다.

또 함께 나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