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서울> 재개발 동네를 걷다.

 

 

성북구를 비롯해 많은 서울의 낙후지역은 재개발되고 있지요.

재개발이라고 해봐야 모두 업고 아파트를 올리는 일이 대부분인지라 아쉽기도 합니다.

잊을 만하면 '응답하라 1988처럼' 재방송되는 서울의 옛 모습처럼 기억속에서나 머물 배경들.

친구들과 뛰어놀던 유년의 기억은 사진속에서나 확인하여 공감할 수나 있겠어요.

아이들과 사람이 안심하며 살 수 있고 도서관, 놀이터처럼 공유공간이 여유 있게 자리한다는 점은 좋습니다.

 

 

 

 

철길이 있고 굴다리가 있는 서울의 모습을 보고 지방에서 놀러 온 사촌들이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래요~~말이 서울이지, 시골의 느낌이 나는 곳도 적지 않지만, 나이가 드는지 불편보다는 정감 있게 느껴지곤 해요.

조금 부족하지만 사람으로 채워지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 그런가 봅니다.

중랑구 중랑역 밑으로 구성된 오래된 시장과 음식점과 술집을 지나니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강북구 미아동도 거닐어 봅니다.

골목마다 재미있고 눈에 띄는 부분들을 사진에 담습니다.

어머님의 이름이라서 자신감 깃든 맛있을 것 같은 음식점,

강아지는 순하고 주차금지의 의미인 듯한 빨간 의자가 재미있어요.

 

 

 

 

삶의 이야기가 깊이 깃든 것만 같은 장위동의 언덕을 걷자니 땀이 삐질 삐질..

소소한 삶에서 더 큰 걸바라고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사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됩니다.

가로등을 벗삼아 오르고 올라야 할 나의 집은 어디 메뇨.

 

 

 

 

하늘의 닿고자 하는 염원으로 교회의 십자가는 옥상에 단다는데 역시나 밤이 되니 반짝 반짝.

겨울엔 진심 추울 것만 같은 세탁소와 하루에 하나는 팔릴까 싶은 골동품가게,

이름도 재미있는 미용실과 이발소, 술집들과 음식점의 간판이 재밌습니다.

 

 

 

 

문 닫은 학교는 커다랗고 정문이 어딘지 궁금해졌으며

골목 골목 사이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아침 등원의 환영이 느껴집니다.

아주 오래되어 내려앉을 것만 같은 지붕과 하늘의 조화라니, 라오스 여행에서 느꼈던 감성이 올라옵니다.

천천히 튼튼히 지어 주시고 변경 해주시길..

 

 

 

 

어릴 때 놀던 기억의 강남역과 역삼동도 좁은 거리는 타이트하게 건물과 세련된 감성으로 채워지고

꽉 채운 자동차와 인파가 주말의 모습입니다.

다르지만 동네에서 비슷한 기억을 하게 된다는 것은 비슷한 모습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겠죠.

세련되고 멋스러운 모습도 좋지만 시간을 안고 있는 모습도 아쉬워 가능하면 새로 지으면서

옛 것과 조화를 이뤄 개발하려는 의지 찾아보곤 합니다.

 

 

 

 

오래되고 촌스러운 것 안에 깃든 따스하고 안정된 기운...

할머니 혹은 어머니의 감성을 담은 나의 동네,

그 동네를 닮은 이웃 동네를 거닐어보면서 마음의 온도를 따뜻하게 충전합니다.

사람이 있고 생활이 깃들고 시간이 흐르는 영화를 본 듯이 돌아본 동네나들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