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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관심사

머리띠와 머리끈 만들기


 출산을 1, 2주일 안쪽으로 남기고 있는 엄마는 슬슬 둘째 아이가 정말 여자아이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뭔가 준비할 것을 빼먹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송파구엄마들의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있는데 머리띠와 끈을 만드는 모임이 있어서 참석했습니다.
가끔 여자 조카들을 보면 깜찍하고 앙증맞은 머리장신구들이 참 예뻐보였거든요.
딸아이 것을 준비하고자 참석결정을 했어요.

전 날, 비가 많이 온 이유인지 내리쬐는 햇볕에도 더운 줄 잘 모르겠던데요.
화사하게 보라색 꽃이 핀 석촌호수를 지나서 송파구청쪽으로 갔습니다.
전에도 잠시 들렸었는데 지층에 여행실에서 수업이 진행되었네요.

막상 참석결정을 하자, 누구도 주고, 누구도 주고,,,
만들어서 주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거에요.
하긴 뭔가를 전달하고 선물을 한다는 것이 조금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전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큰 돈이 들어가는 부담스러운 선물보다는 실생활에 유용하고 작지만 귀여운 소박한 선물들이 엄마는 참 좋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기쁨을 아는 것이지요.

2번째 모임이라는데 너무도 이뻐보여서 많이 구입헀는데,
과연 제대로 제 시간에 끝낼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역시나 제 시간엔 끝낼 수 없었고, 중요한 부분을 몇 번 확인해서 집으로 돌아와 끝내기로 했어요.
두 분의 전문가 분의 지도아래 참가하신 분들과 대화도 조금 나누면서 만들었는데, 임산부들이 조금 계시더군요.
아마도 아이선물을 하려고 참석하신 모양이에용.
집으로 돌아올 때, 양면테이프와 글루건을 사다가 새벽녁에 슬슬 더 만들었지요.
내일은 아들원의 여자친구의 생일잔치가 있어서 겸사겸사 이것 저것 만들었답니다.

퐁퐁이는 작게 자른 리본을 실로 꿰어 이쁘게 모양을 손질하고 집게핀에 리본을 감아 다시 장식물을 고정시킵니다. 작은 여자아기들에게 잘 어울릴 듯 해서 분홍색과 하늘색을 구입했는데 귀엽네요.
진주머리띠는 한참 하고 있어도 귀뒤쪽이 아프지않고 이뻐서 엄마 것으로 아이보리색과 연보라색2개, 동우의 담임선생님것으로 하나를 만들었답니다.
리본공단 머리띠는 드레스와 잘 어우리게 생긴 머리띠여서 돌잔치나 모임에 해주면 화려하겠어요.
나비핀은 리본매듭을 만들기 어려웠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귀엽네요. 어떤 옷에든지 잘 어울릴만한
앙증맞은 핀이 되었습니다.
둘 째가 태어나면 에쁘게 의상에 맞춰 꽂아줘야겠네요.


원에 여자친구 생일선물로 포장을 하다가 두 명 더 있는 아이들도 떠올라 하나 씩 더 만들어서 작은 글과 함께 포장을 했습니다. 물론 담임선생님도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준비했던 진주머리띠도 넣었구요.
항상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는 하진양은 벌써 머리에 달고 사진을 찍었네요.
아이들 머리에 큰 사이즈는 아닐까..과해보이진 않을까 했는데 사진으로 확인하니 만족스럽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인지라, 다시 만들게 될까 싶기는 하지만 오랫만에 손가락을 많이 움직였으니
태교에 좋았으리라 믿으면서 좋아했을 아이들의 미소도 떠올려봅니다.
새벽에 작은 방에서 뭘 하느냐며 기웃거리던 남편 또한 잘했다! 한 마디 던지네요.
두 개 더 만들어서 주말 친정에서 만나게될 여자 조카들에게도 전해주려합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행복이 크다는 이유는 이런 심적인 풍요로움일 것 같아요.
갑자기 2층에 사는 여자아이생각도 떠오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