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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충남, 보령> 곡우의 만남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던데 소량의 비가 내렸습니다.

태국 여행을 길게 다녀온 친구인데 갑자기 보고 싶어서 무조건 내려갔어요.

삶에서 감속하여 천천히 갈 일들이 생기곤 하는데 '천천히 빨리 가자'는 말도 안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뻥뻥 뚫리는 고속도로를 타고 두 시간 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긴 긴 통화를 하면서도 중요한 건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어머님들처럼 우리가 그러고 있어요.

후딱 개인적인 일들을 마무리하고 우시장이라는 고기 구이 집에서 만납니다.

예약이 꽉 차서 한 자리 남았다며 먼저 자리하고 계신 내 친구는 반갑게 맞아주며 바로 굽습니다.

보령 맛집은 제가 다 가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린' 어떻게 될까요..ㅎㅎㅎ

쏘맥으로 만남의 반가움을 나누면서 땟깔 죽여주는 갈비살을 순삭합니다.

한정식처럼 나오는 보령의 고깃집 상차림은 놀랍기도 한데 밑반찬도 모두 맛있었습니다.

숯불이며 친구가 궈주니깐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일하시는 분들도 내 친구도 미인입니다.

 

 

 

 

일하느라 바쁘신 남편들은 추후 만나기로 하고 오늘은 우리끼리의 시간이지만

친구 남편이 좋아하시는 드립 커피를 들고 갔답니다.

우리 이쁘니 자매들의 잠옷도 가져갔는데 그새 또 훌쩍 성장해있으니 폭풍 성장이로군요.

아이들 확인 한 번 해주고서 또 2차 갑니다.

 

 

 

 

친구 아파트 게스트 하우스에 갔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엄마로서의 위치도 생각하게 되서 둘만의 장소를 친구가 예약했습니다.

대형과 소형이 있고 소형이라는데 원룸 형태로 넓으니 굴러다니면서 자도 되겠어요.

청소 상태도 좋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대천 해수욕장 앞에 비싼 호텔 안 잡아도 되겠구나야~~

 

 

 

 

배는 부르지만 회 주문하고 미리와서 냉장고 먹을 꺼 채워둔 놀기 위한 최선의 준비완료!!

넌 정말 최선이려따...박수~~

태국여행 다녀와서 피곤할텐데 친구랑 놀아주려고 준비도 확실히 하는 너는 1등이다.

그런 친구를 위해 레몬 소주를 가득히 만들어봐요.

 

 

 

 

만나면 언제나 박장대소하며 배 아프게 웃고 떠들수 있는 친구가 있어 많은 위안과 위로, 살아갈 힘을 느껴요.

나이가 든다는 것이 몸도 그렇지만 마음도 그러하여 사소한 것에도 야속함과 슬프기도 한 이맘때

괜찮다고 곁에 있다며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우리.

하루가 즐거우면 다음날 몽땅 앓는 법이지만 우린 함께 뛰어갑니다. 으라차차~~

곡우에 비 내렸으니 올 한해 우리도 마음은 풍년이닷!

짧고 굵게 1박 2일하고 또 헤어지지만 괜찮아요, 중요한건 또 만나서 이야기할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