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를 좋아하는 친구와 즉석 떡볶이를 먹으러 갔어요.
그녀가 만들어 줬던 떡볶이가 그리워지던데 보글거리며 끓는 시간이 재미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에 노랑색 층계를 올려다보니 무섭기도 했지요.
유명하다는 은사 떡볶이 본점으로 갔으며, 만나기 전 서로의 집근처에서부터 검색을 쫘악했는데
다음엔 시간내서 더 유명한 곳에도 가보자, 줄 서보자 했답니다.
카페가 많은 그녀의 집근처로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날씨도 걷기 좋은 것 같아서 공원에 내려
천천히 걸으며 대화를 이어 나갑니다.
누군가가 아는 척을 해서 보니 또 다른 절친께서 운동 중이라며 우연히 만났네요.
이야기하라고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는 먼저 만난 나의 친구의 배려에 감사했답니다.
건물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가 여유롭고 예뻐 보이는 외관의 카페에 야외석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동남아스타일의 느낌적인 느낌을 담고 있는데 대화를 나누며 여행 온 듯한 감성도 추가요!
착하고 꾸준하고 열심히 사는 나의 친구는 결혼생활에서도 성실했으니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쁘고, 곱고, 좋은 것들을 확인해가면서 가끔 쇼핑도 하자고 해요.
하원하는 아들을 위해 귀가하시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공릉동 철길을 걷습니다.
비가 살짝 내려서 이름 모를 풀들과 꽃들이 싱그럽게 느껴지고, 우리가 함께 사는 인생의 시간이 굴러가는 소리를 느껴요.
호시절을 함께해서 많은 것을 알고 오랜 시간을 유지하며 안부를 묻는 사이.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사이인데 관심을 갖고 더 자주 연락하고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종교는 없지만 살아가면서 사람의 관계는 인연이 있어야 만나게 되고 유지된다고 느낍니다.
흰머리가 생길 때지만 만나면 20대의 그 시절로 마음이 돌아가서 화통하게 웃을 수 있고
건강 및 가족도 걱정해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꽃과 나비처럼 서로의 곁을 맴돌면서 함께 하려면 손편지라도 다음에 써서 전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