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제 5.6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나무의 시간>입니다.
<<나무의 시간, 내촌목공소. 남희조. 허회태>>
'세상 속 나무를 여행하다'라는 부제이며
미술관 최초의 목공소와 예술가의 협업전시로 7월 3일~ 9월 29일까지 진행되요.
무더운 여름 날, 안정을 주는 나무라는 주제가 살아있는 전시에 딸과 동행합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잊지 못하는 도서들이 있는데
나무라는 깊고 위대하고 은은한 치유의 힘을 가진 미술작품이라니 기대가 되었어요.
입구에서 부터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향은 심쿵!!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큰골에 위피한 내촌목공소는 원목의 벌채, 제제, 건조, 선별을 직접하며
조상들의 짜맞춤 결구라는 접합 방법을 적용하여 친환경으로 제작한 가구를 선보입니다.




목재, 나무, 돌, 시간이 축적된 철판을 덧댄 묘한 조합들은 이상할 것 같으면서도 절묘하게 조화롭습니다.
가까이 있고 접하는 것들의 친숙함 속에서 어울림에 대한 생각도 굳어졌구나 싶어서 반성해요.
또한 해외의 건축가들과의 협업 등으로 인정받은 시간들이 함께 하며
여전히 굳건히 자리한 현재까지의 시간도 응원합니다.




전시 공간 6개의 섹션엔 전시와 함께 작가의 글도 있고,
사진촬영이 불가한 멋진 가구가 모여진 공간도 있었습니다.
남희조 작가의 작품과도 멋지게 어울립니다.
현대예술과 목공의 만남이라니, 생각지 못한 조화로움이 놀라워요.




목재로 된 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은 여유롭고 멋스럽습니다.
예술가의 집처럼 고즈넉한 분위기의 공간들은 더하고 덜함 없이 온전한 미학을 전달하며
다양한 재질과 질감이라는 매체로 동서양의 예술관을 보여주는 남희조 작가의 작품이 계속되요.




심플한 것 같지만 작업 전, 덧댐과 어울림에 대한 고심과 고찰이 방대했을 철판 작품과
상을 받은 오묘한 작품도 들여다 봅니다.
여성작가의 미술세계는 영상 아카이브로도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하셨어요.





멀리서 보다가 가까이 들여다 보게되는 작품은 허회태 작가의 작품입니다.
서예작품들도 있지만 <헤아림의 꽃길>, <내가 찾은 꽃길> 등의 작품은 현대예술로 승화하여
꽃, 우주, 사유와 명상의 이미지를 가득하게 모두 담고 있어요.




우리가 존경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므로 전시는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죠.
세밀하게 표현하는 경지를 넘어 자신만의 감각과 감성으로 표현해내는 작가들의
무한하고 멋진 예술관 및 세계관에 존경을 표합니다.




오랜시간 내공을 쌓듯 치열하게 작품을 완성시킨 듯한 그림들과
내촌목공소의 모동정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절제와 여백의 미를 살포시 느낄 수 있는 것이 작은 정자와 허회태작가의 공통점은 아닐까 느껴어요.



전시를 잘 둘러보고 나와 나무의 시간 굿즈샵으로 갔습니다.
가격은 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멋스러운 자태의 작품들은 실용성과 예술성이 조화로웠고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며 오늘 전시의 마무리를 해주네요.




쾌적하며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볼 수 있는 예술의 전당에 오랜만에 방문입니다.
이제는 사춘기가 된 나의 남매들과 열심히 방문했던 장소라서 뜻깊은데
여전히 많은 가족들이 아이들을 동반하여 즐거운 시간을 예술과 함께 하고 계셔서 보기 좋았어요.
새로운 시도와 콜라보 작업이 가능한 다양한 예술작품들과 이야기에 귀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