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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경기,용인> 호암미술관, 김환기전.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가, 김환기 화백의 전시를 보기 위해 호암미술관에 갑니다.

<한 점, 하늘 김환기>

친구 부부와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에버랜드에 다다르니 주차부터 만만찮은 분위기였는데

9월 10일경 전시가 마무리된다고 해서 평일에도 방문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약 및 시원한 아이스커피, 달콤한 바나나, 무화과 빵까지 든든히 준비해주신 친구에게 감사하네요.

 

 

 

 

호암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조성된 전통정원 '희원'만  둘러봐도 한 시간은 걸릴 만해요.

또 다른 친구의 웃는 상을 닮은 사자상, 나쁜 기운은 들어오지 못할 돌상 벅수와 석물들,

넓은 공간을 멋스럽고 아름답게 조성했습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회장의 호를 따서 지은 호암미술관은 한국적인 미가 흐릅니다.

 

 

 

 

올해 5월, 재개관을 알리는 호암미술관은 멋진 자연 경관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층부터 1층으로 전시가 진행되며 오후 2시와 4시에 도슨트를 이용할 수 있어요.

2층엔 유리창으로 멋진 호수 경관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1층 기프트샵은 온라인에서만 구입 가능하며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제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2층에는 1930년대부터 활동해온 김환기님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화한 인체상과 간략한 정물화는 깔끔하고, '판자집, 뱃놀이'는

베트남 미술관에서 느낀 분위기와 비슷한 구체적인 주제와 강렬한 색감의 작품으로 느껴지네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마주한 대표작을 확인하고 친구와 반가워해봅니다.

 

 

 

 

2층 1부 달, 항아리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 아름다운 여인과 더불어 환하고 가득한 미학을 전달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참 좋아요.

색감과 구성을 보면서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로서의 면모도 확인하고

시대별로 변화하는 작품들을 확인하면서 화가로서의 욕심, 고뇌, 노력도 느끼게 됩니다.

 

 

 

 

'영원의 노래, 여름 달밤' 등 시원스러운 블루 색감의 멋진 감각을 전달하는 작품들로 이어집니다.

밤의 이미지와 낭만에 관해서 인정!!

심플하고 간단한 구성인데 과감하고 주제감이 명확합니다.

'길조'는 카페트 같은 질감을 느끼게 했고, 독특하며 멋스러워 기억에 남네요.

 

 

 

 

1층과 2층엔 작가의 아카이브 공간이 구성되어 있는데 이왕 왔으니 대기하면서 둘러보았습니다.

자신감, 자존감이 높았을 그의 자화상, 스케치, 편지 등을 보면서 작가로서 다양한 방면으로

뜻을 세우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진행했음을 알 수 있네요.

심플하고도 멋진 포스터와 엽서들도 맘에 듭니다.

 

 

 

 

1층 2부 거대한 작은 점.

뉴욕에서의 작품활동과 점묘화 분위기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품과 더불어 년도와 그의 일기가 함께 하고 있어 작품활동의 분위기와 작가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원숙미와 철학적 이미지가 더해져 엄숙했습니다.

 

 

 

 

점, 선, 면으로 표현되는 캔버스에서 경이로운 수많은 점을 이어가며 그는 작품활동에 매진합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아들도 잘 보고 왔냐고 묻던 작품은 열심히 들여다보고

사진은 찍지 않아 아쉽습니다.

김광섭 시인의 시와 더불어 정말 멋진 전시였어요.

 

 

 

 

빛, 소리, 감각적인 분위기와 시간 등을 작가의 느낌에 따라 표현된 작품을 보면서

위대한 작가의 면모를 확인하고 회자되는 이유를 다시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데는 분명하고 확실한 이유가 있다는 반증.

건강악화가 있음에도 꾸준히 미술활동을 이어갔음에 감동과 여운도 남았습니다.

 

 

 

 

미술관이 바라다보이는 정면에 위치한 연꽃 연못 법연지는 그윽했고

관음정의 황금작품까지 넓은 공간을 멋스럽고 아름답게 조성했습니다.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사람의 감정을 쥐고 흔드는 듯한 정원에서도 감각의 흐름이 느껴져요.

미술관과 주변의 경관 모두 아름답게 구성한 호암미술관의 기품과 품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로 가는 길에 식사와 후식을 즐기고 가려고 검색했던 오월식당, 오월다방입니다.

한식으로 든든한 석식을 했고 여름 같은 날씨이니 오월빙수, 대추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친구 부부와 김환기 전시회와 그 외의 이야기들을 나눠봅니다.

누군가를 알고 느끼고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되 교감하는 산뜻하고 기분 좋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오랜 시간 나의 친구였으며 그녀와 일상을 이어가는 남편까지 풍요로워지는 삶을 느끼며 감사한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