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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다이어트

워킹> 꾸준한 당신들이 챔피온.

 

 

 남편이 걷기와 수영 등 운동할 때 착용해서 사용하라며 딸과 함께 사 주신 선물.

기계치기도 하고 이런 부분엔 관심이 없어 마다하다가 이번엔 냉큼 받고 감사하다며 사용해봅니다.

알러지도 있고, 걸리적거려서 악세사리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걸으면서 뭐라고 알려주는 목소리와 눌려지는 손목의 감각이 그리 익숙해지지는 않지만 감사합니다.ㅠ,.ㅠ

 

 

 

 

남편과 걷기 운동을 나서려니 오늘 뜨는 달이 블루문이며 매우 크고 밝다며 소원을 빌라던 딸의 목소리.

어둑해진 하늘과 회색의 구름사이로 살포시 아이의 얼굴 같은 동그랗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달은 정말 예뻤으며

사진으로는 감성이 가득히 담기지 않아 아쉽군요.

운동하시는 분들은 걸음을 멈추시고 달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밝은 해의 기운이 있다면 감성적인 달의 분위기는 또 다른 미학을 보여줍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하루를 온전히 아무 일 없이 보냈다는 안락감,

열심히 운동하면서 건강을 챙겨 보겠노라 노력하는 시간에 흐믓해집니다.

땀나면 손수건으로 닦고, 친구가 사준 보온병의 시원한 물도 마시며 함께 하는 남편까지 감사해지는 시간입니다.

 

 

 

 

색감은 조명과 불빛속에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전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선도 전달해줍니다.

그래서 화가들이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를 그리는지도 모르겠어요.

천천히 6월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걷기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부부에게

익숙하게 만나는 풍경, 여전한 러너무리들, 꾸준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혼자는 무섭기도 한데 에어로빅 어머님들과 동네 운동 동아리, 괜찮게 느껴져요.

 

 

 

 

항상 가는 길 말고 건너서 질러서 새로운 길을 걸어 보기도 하는데

새롭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가던 길을 따라가는 편이 좋았던가 평가하고 생각도 해봅니다.

걷는 길만 걷는 편인 남편과 새로운 길도 탐색해보는 아내는 함께 하면서

서로의 차이도 확인하고 불평하지 않고 인정하고 싸우지 않고 맞추는 대화의 형태와 방법도 찾아갑니다.

 

 

 

 

 

무덥기만 했던 여름날의 운동으로 선택했던 저녁 걷기가 습관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확인해가며 물도 건네고 땀도 닦아주며 부부는 좋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 같아요.

인위적인 조명이 전설의 고향을 연상케 하는 곳도 있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겸재교도 있고, 명쾌하게 흘러가는 중랑천을 느껴보며

있는 그대로의 가치와 노력하며 정진하는 사람들 속에서 화이팅하는 운동 습관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