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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한남> 페이스갤러리, 요시토모 나라

 

 

 친구들과 요시모토 나라의 < Ceramic Works>를 보러 페이스 갤러리에 갑니다.

그가 그리는 귀엽고 오동통한 소녀와 아이의 얼굴이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하는데 도자기라니 궁금해집니다.

서울에서 18년만에 전시라니 완전 기대하면서 갔는데 10월 21일까지며 무료 전시입니다.

페이스 갤러리는 수영장이 있으면 어울릴만한 분위기의 건물입니다.

 

 

 

 

페이스 갤러리의 1층에서 로버트 나바의 강렬한 색채감을 뽐내는 작품을 관람합니다.

현대예술의 결정체 인듯한 그의 그림에서 토끼, 상어 등의 캐릭터도 찾아보고

아이처럼 순수한 감성으로 돌아봤어요.

뒤 편으로 오설록과 야외테이블이 있던데 너무 운치 있습니다.

 

 

 

 

2층에 계단으로 올라가면 소지품을 내려 두고 요시토모 나라의 도자 작업 전시를 둘러봅니다.

2층은 20명, 3층은 40명의 인원제한이 있으며 140점의 도자기와 30점의 드로잉을 확인할 수 있데요.

붓이나 연필 등의 도구를 사용해서 아날로그적으로 작업하는 미술을 선호하는데

그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귀여운 캐릭터가 도자와 결합되어 신비롭게 반짝이는 전시였어요.

 

 

 

 

 

도자기는 표주박, 1단과 2단 등 다양한 형태로 친구가 표현해줬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적는 작업은

요시토모 나라가 했다는데 영역표시를 하듯이 견고하게 도자기를 채우고 있답니다.

그의 투박하고 고집스러운 캐릭터가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친구의 얼굴과도 닮아 보여 신나게 웃었습니다.

 

 

 

 

 

부리부리하게 큰 눈과 조금 쳐졌거나 올라간 눈, 도깨비처럼 보이기도 하는 귀여운 덧니까지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는데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귀엽고 개구진 얼굴들이 가득합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마음의 거품들이 사라지고 순수하게 결과물 자체만 보게 되서 좋아요.

 

 

 

 

3층으로 가면 드로잉과 스케치 등 흙작업에 대한 과정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스케치를 하고 작업을 하거나 결과물을 보고 스케치를 하는 그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미술작업을 하며

감정과 감각을 드러내고 있어요.

천재성도 있지만 부지런함과 성실함까지 갖춘 작가이니 인정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꾸덕꾸덕한 질감, 미완성인 것 같은 느낌, 화가 났거나 즐거워 마지않는 미온적 표정의 드로잉과 작품들을 보며

학교의 교실 혹은 그의 작업실을 옮겨 놓은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답니다.

튀어나온 이마, 고집스러운 듯한 눈매와 코와 입술을 야무지게 표현하며 어린 아이와 소녀의 특징을

만들어내는 그의 작품이 좋습니다.

 

 

 

 

밤에 보면 살짝 섬뜩할 것만 같은 작품들도 있지만 뒤통수를 맞은 듯, 귀엽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은

그의 작품들도 있었으므로 살짝 미소를 띄우며 관람해요.

세친구의 관람을 동일시하게 되는 스케치도 있어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같은 듯 다른 듯, 함께 하는 시간들입니다.

 

 

 

 

만들고 꾸미고 글과 그림을 적으며 그는 평온하게 작업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 설치미술, 조각, 회화와 드로잉에 이어 도자기까지 다채롭게 작업하는 그는 세계적인 네오팝 아티스트답게

대중미술을 친밀하고 가깝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이미지가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투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들이 부럽습니다.

평화로운 삶의 갈망, 초연한 아픔의 승화, 견고하게 자리잡은 그만의 느낌들이

명확하게 다가오면서 완성도와 결과물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봅니다.

어느 날 삼총사와 아오모리현 여행을 가서 미술관 방문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