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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서울,신이문> 닛시스시 오마카세 런치.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낙엽 속에 스산한 샹송이 어울릴만한 가을이 왔습니다.

엄마가 사진을 찍거나 걸음이 느려지면 확인해서 보폭을 맞춰 기다려 주는

아들과 오마카세 점심식사를 하려고 캐치테이블로 런치 예약을 하였어요.

신이문 역에서 가까운 닛시스시 입니다.

 

 

 

 

오가면서 위치는 알고 있었는데 원목과 유리창의 심플한 외관이 멋스럽습니다.

10분전에 입장해서 확인 후, 외투를 걸어 두고 착석했으며 따뜻한 손수건과 된장국을 주셨어요.

런치와 석식으로 예약 운영 중이며 석식 메뉴를 리뉴얼 하신다고 해서 주류를 곁들이고 싶었는데

따뜻한 된장국 한 번 더 리필해서 마십니다.

 

 

 

 

숙성해서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생선들이 부드럽고 연해서 먹기 좋았습니다.

숭어, 10시간 숙성한 도미, 방어, 일본간장에 절인 참치속살의 순서로 제공되네요.

천천히 예약된 2명의 4팀의 접시에 각자 어여쁘게 담깁니다.

단새우, 표고버섯 새우튀김, 참치 중뱃살, 전갱이, 줄무늬 전갱이, 아귀간, 가리비 관자가 제공되는데

가리비 관자는 레몬즙을 뿌려서 비릿한 맛이 전혀 없어요.

 

 

 

 

청어, 고등어회, 달걀, 장어 초밥이 더 제공되었습니다.

토치로 한 번 더 불을 입힌 고등어회는 와사비와 다른 재료들이 합쳐진 양념과 밥을 김에 싸서 주셨는데

비리지 않고 산뜻함까지 느껴질 정도에요.

배가 부르다 싶을 때 식사가 마무리되고 얼린 홍시가 후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친절한 맞이, 과하지 않은 절제된 손님과의 대화, 여유 있는 식사시간까지 모두 좋았던 닛시스시입니다.

살짝 비린 맛도 괜찮게 생각하는데 사전 준비와 숙성에 신경을 많이 쓰신 듯하고

부드러워서 먹기도 좋았다는 아들의 평에 기분이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