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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제기> 경동시장

 

 

 경동시장에 갑니다.

분주할 추석 시즌이 지나 과일을 사러 갔는데 덥지도 않고 슬슬 걸어 다니며 구입하기 좋은 날씨네요.

1960년 개설된 직거래 유통 시장으로 서울에 위치한 전통 시장 중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청량리역 방면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서 높이 올려다 봐야 하는데 조금 낯설군요.

 

 

 

 

한의원과 한약재 상가 쪽이 따로 맞은 편에 있지만 시장 내에도 한약재를 파는 점포들과 외부 공간이 많아요.

가을을 맞이해서 보기만 해도 예쁜 구절초, 수줍은 듯 화사한 색감이 느껴지는 꽈리까지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청년몰과 노브랜드가 있어서 들려보고 쪼매 안 어울리지만 공산품 잔뜩 사봐요.

 

 

 

 

레몬수를 만들 레몬을 구입하고 가족에게 제공하는 사과도 샀어요.

감, 키위, 귤, 배, 포도 등의 청과들이 가득했고 반짝이며 손님을 기다리는 듯 매대를 채우고 있어서 예쁩니다.

저렴하거나 착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을 겟 할 수 있어서 자주 오는 것 같은데

가끔 놀랄만한 시비의 순간과 상인과 손님과의 언쟁을 보기도 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커다란 밤들이 한 망태기에 만원 정도 하고 껍질을 벗겨주는 기계들도 등장해 있어요.

역시 크고 잘생겼다고 느껴지는 붉은 대추들도 판매합니다.

고구마와 감자들이 가지런히 상자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맛있다는 안면도 고구마가 등장해서 반갑습니다.

무와 대파도 큼지막하고 반듯하고 색감 좋은 채소들이 보기 좋아요.

 

 

 

 

자주 방문하다보니 돌아보게 되는 코스가 생기는데요.

큰 두번 째 골목에는 분식류인 고로케와 찐빵, 옛날 빵집, 떡볶이의 친구들인 작은 김밥과 튀김 만두와 못난이 등을

파시는 곳도 있고, 냉면과 국밥을 파는 공간도 있어서 구경합니다.

고로케가 3개 2천원, 공갈 찹쌀도넛 4개 천원, 10개 2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이라 한 번 더 보고 구입도 했어요.

 

 

 

 

점심 시간이 되니 방문객들도 허기를 채우시려는 모습입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약주도 곁들이시는데 시장에 마련된 포장마차 같은 곳은 돼지 머리와 수육도 팔아요.

인형인가 싶었는데 늘어지게 뻗어서 자고 있는 고양이가 너무 귀엽습니다.

 

 

 

 

곧 이어지는 김장철이 느껴지는 식재료들도 보입니다.

하얗고 큰 고냉지 청무, 진도 대파, 짱짱한 속을 보여주는 배추, 잘 말려져 가득 담겨있는 빨간 건고추까지

어머님들은 또 분주하시겠어요.

다양한 종류에 따라 이름표와 가격, 원산지 등도 잘 기재, 표기되어 있습니다.

 

 

 

 

한약재 중에서도 약용이 뛰어나다는 인삼도 꿀에 재워두려고 구입했어요.

6년 산으로 외관이 튼실 한 것을 선택했는데 키로에  5만원이 넘습니다.

흙 물 없이 물 세척해서 동그란 몸통은 아카시아 꿀에 재워두고

사포닌 성분이 많다는 잔 뿌리와 뇌두는 인삼꿀차로 푹 끓였어요.

이번 주가 지나면 추워진다는데 따뜻하고 건강하게 가족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