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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부산> 삼총사 2박3일, 1일차

 

 

몇 달 전부터 사부작 사부작 작당 모의하듯 일정을 계획했던 2박3일의 부산여행이 시작됩니다.

세 친구는 일요일 오전 7시에 만나 서울역에서 8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갑니다.

새벽부터 준비하신 친구 남편분의 정성 깃든 과일 도시락부터

또 다른 친구의 빵과 커피까지 거대한 만찬을 하듯 가족석을 채웠어요.

 

 

 

 

 정시에 도착하니 기분 좋게 하차한 뒤 부산임을 알리는 끼룩이 포토존에서 신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점심식사 시간이므로 맞은 편 차이나타운에서 중식을 먹기로 하고 이동하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인파 행렬 속에 차이나는 동구축제 기간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만두로 유명한 신발원, 장성향, 마가만두에는 벌써부터 대기줄이 길었고 초량 근대역사갤러리와

양꼬치 구이로 뿌연 연기가 가득한 골목을 지나 사해방에서 중식을 해요.

탕수육, 삼선 짜장면, 삼선 짬뽕밥을 주문했는데 잘게 썬 식재료들로 이 음식점만의 특징을 읽으면서

가족과 방문했던 옛 추억도 상기해봅니다.

 

 

 

 

다시 부산역 근처로 이동해서 2층버스를 타고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이동합니다.

외국인 방문객을 비롯한 국내 여행객들로 가득 찬 버스의 2층은 좌석 폭이 좁았고

짐을 안고 타야 해서 불편했지만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이라 생각해요.

부산시티투어버스는 레드/그린 라인이 운영 중이며

만 오천원의 이용료, 월.화 휴무, 블루라인은 현재 이용 불가입니다.

 

 

 

 

영도를 지나 고소공포증이 없어도 유발될듯한 레드 라인의 핫스팟, 부산항대교에 오르니

천장이 뻥 뚫린 2층 버스가 아님에도 친구의 눈동자는 상향하고 불러도 모른 척 있습죠.

무지개색의 컨데이너 박스와 빙빙 돌아가는 대교의 어지럼증 유발코스는 

나름 신박했고 살짝 설렜어요.

 

 

 

 

바다풍경을 기본으로 멋스럽고 이국적인 광안리 해수욕장에 하차하여 계획했던 서핑은 패쓰하고

하차지점 맞은 편 맥주집에 앉아 해변보고 멍 때리기 들어갑니다.

커피 맛집이라고 모르는 척, 들어가서 창가 쪽에 자리잡고 얼음맥주와 와인을 음미하며

등어리 휘어질 듯한 이번 여행의 최대 단점인 듯한 짐을 이고 지고 빡 쎕니다.

 

 

 

 

광안리와 해운대에는 국화축제가 진행중인데 가는 곳마다 여러가지 이름과 주제의 축제기간이라서

볼거리도 많았고, 사람으로 북적거렸으며 여행하는 기분 제대로 느껴집니다.

휴가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 놀랄 노자!!

 

 

 

 

밀락 더마켓에서 짱구 버젼의 스토어들을 아이 쇼핑하면서 흥미로웠어요.

짱구 푸드 존, 짱구시리즈 영화 캐릭터 포토존, 굿즈 존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캐릭터의 천국인 일본여행 온 듯한 착각도 일으킵니다.

 

 

 

 

하이네켄과 칵테일바도 인테리어와 조명이 멋져 시선강탈하며 자리하고 있었고

광안리 해수욕장 거리에도 멋진 술집들이 즐비했지만

당일내 시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므로

레드 라인 2층 버스에 재 탑승하여 해운대로 갑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붉은 해가 뉘엿뉘엿, 핸폰 밧데리도 간당간당.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은 부산의 일몰 현장에 빠진 친구는 감탄하며 뛰어다니고

거의 정신 집중하며 사진 찍고 계시니 눈동자로 풍경을 담아보며 행복해했어요.

안경쓰고 사진 찍는 지적인 그녀입니다.

 

 

 

 

높아서 눈에 확 뜨일 수밖에 없고 해변과 가까워서 안전 염려증도 생기는 엘시티 인근에

숙소로 이동해서 삶의 무게 같던 짐을 내려놓고 행복감에 젖어봅니다.

2박3일 동안의 숙소는 해운대 푸르지오 시티의 8층으로 인프라가 제대로고

3인이 사용하기 좋은 5인 사용 침대와 화장실, 주방, 세탁기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체력 딸리니 해운대역 인근 중심거리의  미우한우에서 한우구이로 석식을 먹습니다.

부산 여행 내내 친숙했던 하삼동 커피로 후식하고, 국화축제도 보고, 사진도 찍고

아모레 부산 팝업에서 화장품 샘플을 얻어 유용하게 사용했네요.

 

 

 

 

순수한 마음을 담아 소품을 뒤집어쓰고 왠간히 꾸며 단체사진도 찍고

오락실에서 힘껏 펀치로 에너지 발산하며 외출 마무리.

어디를 가나 참으로 즐거운 우리들의 여행으로

부산여행 2박3일의 첫 날을 경축합니다.

 

 

 

 

북적거리는 해운대 시장도 구경하면서 상국이네 분식도 테이크 아웃해서 숙소로 컴백~

희안하게 부산만 오면 갈증과 건조를 느끼게 되니 넉넉한 수분보충 음료와 주류,

어묵국, 튀김, 떡볶이, 마른안주, 기차안에서 먹다 남았던 과일까지 안주삼아 웃고 떠들며 흡입!!

 

몸은 천근 만근인데 기분은 몹시 가볍던 짧고 굵은 일정의 서막을 알리는 첫 날밤은

침대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슬리핑, 간다 안드로메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