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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서울, 공릉> 경성초밥

 

 

어둠이 내려앉는 공트럴파크에 자리한 경성초밥에 석식을 먹으러 갑니다.

감기인지 독감인지 끙끙 앓아 턱살이 빠진 아들과 맛있는 것을 사 먹이려는 아빠와

덩달아 맛있는 초밥을 먹게된 엄마까지 3인은 예약하지않고 대기했다가 들어갔어요.

옆에 자리했던 표준커피는 사라지고 새로운 젊은 감각의 커피숍이 들어섰습니다.

 

 

 

 

다찌 좌석 및 3개 정도의 테이블은 정리정돈이 되면 다음 손님으로 채워집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더 많은 다양한 손님들로 자리가 채워졌는데 데이트 커플, 육사생도들도 많이 보여요.

좌석 지정을 해주시면 두터운 외투는 바구니에 수납하고

찬물과 더운물, 개인접시, 미소장국 및 일본식 계란찜 '자완무시'를 받게 되며 보드라운 감촉입니다.

 

 

 

 

특초밥 3인과 도미 머리구이를 주문했어요.

다찌 좌석은 오마카세처럼 하나씩 초밥을 만들어서 제공해주시는데 테이블에는 세트가 모두 제공됩니다.

장인의 솜씨로 3인의 요리사분들이 도시락 및 손님테이블의 초밥을 순조롭게 만드시고

두 분의 여성분들께서 세팅 및 전,후처리를 도우시는데 분업이 최적화 된 느낌입니다.

대기하시던 3인보다 늦게 줄서신 2인이 입장하자 3인분께 양해는 구했는지 묻는 쉐프의 모습까지

세심한 시선과 기본적인 배려는 손님 입장에서 신뢰를 느끼게 하네요.

 

 

 

 

모듬초밥 및 특초밥은 모두 11피스의 구성이며 메뉴가 살짝 차이나는 정도입니다.

반짝거리는 윤기를 머금고 전달된 초밥은 광어, 참돔, 연어뱃살, 광어지느러미, 새우장, 참다랑어, 도미, 농어,

장어(우나기), 성게알(우니), 찐전복의 풍성한 구성이에요.

타이거 새우장을 좋아하는 아들은 사이즈는 작지만 간장에 숙성된 맛을 보여주는 새우장과

신선한 우니까지 꼭 꼭 씹어 음미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도미머리 구이를 고양이처럼 뜯어 맛있게 먹고 가족에게도 권하는 남편은 신기했습니다.

생선구이가 맛있긴 하지만 갑각류처럼 손질해서 먹기는 힘들고 비린내도 있어서 식사메뉴로 잘 제공하지 않는데

그는 부산태생임을 짐작케하는 손놀림에 생선구이 정식맛집도 탐색하고 방문해야할 듯 해요.

특초밥을 하나 더 주문해서 아들주고 남편 구경하다보니 두 피스 남은 상황!!

초밥에 진심인 아들은 만족하며 잔잔바리 미소를 띄웁니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하지만 중식에 이어 방문해서 먹을 때 더욱 맛있는 메뉴 중에 하나, 초밥!!

즐거운 석식을 마무리하며 든든한 마음, 밝고 따뜻한 송년의 기운을 안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