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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전남,여수> 여수밤바다 2박3일, 셋째 날!

 

 

여수 여행 셋째 날, 일출보러 돌산도 끝자락, 향일암으로 새벽녁에 출발합니다.

깜깜한 도로에 길잡이인 듯한 트럭 덕분에 아슬아슬한 도로를 섬세하게 운전하신 내 친구..

보랏빛으로 물드는 수평선을 왼쪽에 두고 모두 일출도 보기 전에 자연미에 감탄하고 있었어요.

주차장에 파킹하고 계단으로 올라 해탈문으로 입장, 굉장히 신비로운 사찰입니다.

 

 

 

 

오전7시 반쯤 일출이 시작된다하니 대기하며 수평선과 지평선을 바라다봅니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자연미에 감동한 것이 언제였는지, 굉장한 축복과 안식을 받는 느낌이에요.

구름이 좀 많았지만 주변이 밝아지며 검붉은 남보라색으로 물드는 색감의 변화를 

흥미로운 심정으로 지켜봅니다.

 

 

 

 

구름 걱정은 필요없이 알아서 방긋 올라오는 햇님은 맑갛고 깔끔한 붉은 빛입니다.

확 뜨고, 확 지고~ 하루를 알리고 마감하는 반복의 기운이 이렇게 아름답고 색다른 경험인 줄 모르고

너무도 당연하듯 살아온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네요.

친구들과 함께 바라본 하늘은 희망차고 새롭고 경이로웠습니다.

 

 

 

 

향일암은 전국4대 관음 기도도량 중 한 곳으로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원통암이라 불리다가

조선 숙종때 인묵대사가 남해 수편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이라 하여 향일암이라 개칭합니다.

이후 꾸준히 복원과 신축을 하면서 사찰의 면모를 갖췄다해요.

대웅전 쪽에서 기념품도 사고, 가족을 위한 마음이 담긴 글귀를 친구들과 기와에 써봤습니다.

 

 

 

 

향일암에 오를 때는 귀여운 동자승이 있는 계단으로, 내려올 때는 45도의 평길로 내려왔는데

노약자와 어린이는 힘들수도 있겠다 생각됩니다.

향긋한 냄새가 풍겨오는 수제전통찻집 '그린나래 카페'에서

견과류 가득한 가마솥에 직접 끓인 쌍화탕을 마시고

나란히 늘어선 갓김치 가게의 바지런함과 맛스러움도 느껴봅니다.

 

 

 

 

어딜 가나 계획적인 우리는 향임암쉼터에서 굴전, 해물라면, 갓물국수를 주문합니다.

술 아니 마실수 없으니 여수 개도생막걸리 한 병, 흔들어 주세요.

위생, 친절 제대로 장착하신 쥔장분들의 입담과 맛이 더해져 갓김치도 샀으며

한가로운 맛과 멋이 가득한 여수의 기운을 가득 담고 이동합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했다가 정리정돈하고 체크아웃합니다.

커다란 더여수돌산DT점 스타벅스에서 고봉커피와 치즈케이크도 먹으며

친구들 놀려먹고, 우스개 소리를 곱씹으며 천진난만스러운 시간도 가졌어요.

1박2일은 짧아  2박3일로 늘렸으며 친구의 드라이빙으로 무척 간편스럽고 알찬 일정의 여수여행이 되었습니다.

기동력까지 갖췄으니 자꾸 놀러 갈 생각이 가득해져요.

 

 

 

 

우리들의 마지막 여수여행 일정은 오동도입니다.

이름도 귀여운 장소에 차량 파킹하고 앙증 맞은 2인용과 1인용 자전거로 방파제를 지났어요.

오동잎도 닮았고 오동나무가 많은 오동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랍니다.

2인 자전거 뒤에 태워주니 '언니 멋져' 신난 내친구는 사소한 것에도 만족감을 느끼는 성향이었군요.

자전거도 파킹하고 도보로 섬을 돌아보는데 초록잎이 가득하고 해안절경이 멋져서 만족스러웠어요.

 

 

 

 

오동도는 구릉성산지의 암석해안으로 코끼리바위, 용굴 등의 기암절벽도 볼 수 있어서 제주도 생각도 나고

바다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장점을 싹 다 안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 작고 여물지 않은 동백꽃들도 수줍어하는 자태로 느껴지고, 나무데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빽빽한 나무들, 촘촘스런 구성력, 한적하고 깨끗한 느낌까지 관람객들은 만족해요.

 

 

 

 

바라만 봐도 좋은 수평선처럼 우리를 위한 여행의 시간을 인정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단독사진도 찍어 전송하고, 다음 여행도 보내달라는 메시지라 생각합니다.

도보가 많은 여행 여정에 드라이버 킴1과 일정 및 맛집 등 길라잡이 킴2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즐거움을 누리자 공감해요.

 

 

 

 

홀로 가야하는 운전길도 염려되니 친구 동네까지 함께 이동해서 석식먹고

우등 고속타고 서울로 갑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들은 하루 더 있을까 하다가 일장일단을 떠올리며 넣어뒀는데

또 열심히 일상을 살다가 만나 실컷 놀면 될 일입니다.

무조건 합류하고 먹고, 마시고, 떠들면 좋기만한 친구들과의 여수여행, 백점만점에 천점잉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