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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종로> 순라길 도보.

 

 

벚꽃이 지고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입니다.

조선시대 순라들이 순찰을 돌았다던 순라길로 남편과 데이트나왔어요.

종묘와 담장을 두고 일상이 이어지는 주거지가 있다니 공간적인 신비로움이 감도는데

종묘공원이 새롭게 조성되면서 역사문화탐방로가 되고 개성있는 와인바, 까페 등이 조성되었습니다.

 

 

 

 

소규모의 공간들은 특색있는 색상과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며 옹기종기 모여있어 다채롭습니다.

종로구 원남동, 인의동, 권농동, 봉익동이라는 낯선 이름들의 동네로 이어지며

걸어보면서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서울 안에 있으면서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느낌이 강렬한 것은 노포와 공방 등이 있고,

종묘와 창덕궁로 이어지는 사잇길로 숨바꼭질하던 좁은 골목길을 떠올리며 돌아봅니다.

친구들과 와서 돌담길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던 밤시간과는 또다른

환한 햇살과 일상의 시간들이 소소하게 지나는 낮시간이네요.

 

 

 

 

원서동으로 가서 노무현시민센터에 방문합니다.

22년 9월 정식개관을 앞뒀을 때 방문했었는데 2년이 지난 현재 더욱 노란 색상의 볼거리들이 내부를 채우고

헛헛스러웠던 유리창엔 귀여운 그림들이 빼곡해요.

노무현재단에 후원자인 남편은 흐뭇하게 돌아봅니다.

 

 

 

 

1층엔 사람좋아보이던 대통령 노무현님의 기프트샵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어서 둘러봅니다.

정치에 무관심하던 편인데 사람에 대한 우선적인 마음이 담긴 우직하던 모습은 맘에 남습니다.

그가 좋아할만한 티셔츠를 한 장 구입하고 건물 내부를 돌아보았어요.

 

 

 

 

지하 3층과 지상 3층으로 구성된 노무현시민센터에는 착석하거나 앉을 공간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곡선이 많이들어간 건물공간과 많은 서적들은 천천히 돌아보면서 여유감을 느낄 수 있고,

서가와 공유공간, 까페로 이어지는 열린공간은 시원스런 개방감이 있어요.

 

 

 

 

그의 생애연보를 알 수 있는 지층공간과 경복궁의 담벼락과 하늘의 어우러짐을 홀리듯 바라보게되는

노랑 바람개비가 가득한 옥상의 전경은 소담스럽고 아름다워요.

더위가 내려앉을 시간이 되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올라갑니다.

 

 

 

 

넉넉한 공간은 원목의 가구와 사람들이 채우고 있어 따뜻한 감성입니다.

맛있는 커피를 주문하고 오신 남편의 배려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고 있는 부부의 일상이 평온한 가운데

기대하지않고 감사한 마음이 먼저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조용한 원서동을 지나며 고즈넉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멋스러운 고희동미술관 쪽은 슬슬 사람들이 많아지니 콕찍고 턴해요.

꽃이 예쁘고 일상이 빠르게 지나가는 듯한 현재의 시간속에서

남편 곁에서 함께 보고 느끼고 행복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