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엄마의 관심사

머리띠와 머리핀만들기 3


 세번째 머리장신구 만들기 시간입니다.
보건소에 일찍 도착해서 둘째 아이의 B형간염주사를 맞히고 친정엄마와 택시를
태워 집으로 먼저 가시게 한 뒤, 지층 여행방으로 갔어요.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갔더니 생각보다 유아접종실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오전시간에 기본접종은 보건소를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취미모임인데 만들기하는 방이 변경된 것을 모르고, 지층 도서관 한켠에서
책을 보고 들어오느라 15분 가량 늦어 부랴부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여성들의 모임 등을 위해 대여한다는 여행실은 인기가 좋은 것인지 2시간 대여하기도 힘든 모양입니다. 10시부터 시작되는데 12시에 점심식사를 하시는 분들과 맞물려 정신없네요.
이왕 여성들을 위한 배려로 시작된 여행실이라면 좀 더 취지에 맞는 사용조건을 갖췄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여름에는 에어콘이 고장난채로 땀흘리며 이용했었거든요.
오늘은 미국 어느 주에서 시찰오신 분들과 맞물려 더 정신없었어요.


오늘의 만들기 주제는 추석 명절에 맞는 머리띠와 앙증맞은 리본 머리핀이에요.
머리핀은 8자로 엮어 다시 주름을 잡는 조금 힘들어하는 것이었는데, 몇 번하면 는다더니
조금은 수월하게 끈내었네요.
머리띠는 나의 딸에게 하나주고, 장난을 잘 치는 여조카를 주려고 2개 만들었는데 빨간색과 핑크색으로 자수가 놓여진 커다랗고 예쁜 머리띠입니다.
열씸히 꼬은 리본을 머리띠 전체에 감싸고 바느질해서 볼륨감을 살린 또다른 리본 위에 곱게 수놓여진
천을 붙인 뒤, 인조보석까지 붙인 손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제 시간에 두개를 해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어린 딸은 분홍색, 장난꾸러기 24개월 조카에겐 빨간색 머리띠를 줄 생각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에게 얹고 사진을 찍어보니 또 뿌듯합니다. ㅋㅋㅋ
엄마에게도 들어가는 호사스런 명절머리띠이군요.
이번 추석에는 무리이고 내년 설이나 가을 추석에 사용할 수 있겠어요.


 흐드러지게 청명한 석촌호수는 언제 걸어도 기분을 붕 뜨게 만드네요.
가을이 깊어지는지 나무들의 색도 슬슬 바뀌는 듯 합니다.

모임은 제 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마쳐서 서둘러 집에 가야 합니다.
슬슬 엄마가 만든 홈메이드 머리장신구들이  전용 바구니에서 수량이 늘어가고있지만
아직 어려서 머리도 작고, 머리카락도 없는 어린 딸에게 언제 이것 저것 채워주며 꾸며줄지 아득하네요.
연예인 머리띠라고 천으로 싸여진 머리띠에 구슬장식이 붙은 머리띠도 엄마 본인을 위해 구입했어요.
최근엔 자재만 동대문이나 남대문 상가에서 구입하면 시제품 못지않은 예쁜 것들을 가질 수 있군요.
물론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겠지만요.
어여쁜 머리장신구들을 가지고 딸을 괴롭혀가며 사진을 찍어보니 재미있네요.
겨울용 이쁜 머리장신구를 또 만든다는데 사뭇 기대되어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