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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35개월의 아들


스산한 가을입니다.
이제 한 달만 채우면 36개월이 되네요.
아직 3살이 안되었는데도 생일이 11월인지라 4살로 살아가야해서 힘들지는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말도 또박또박하고,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않아 현재로서는 다행이라 생각해요.
여전히 학교에 안간다고 하기도 하지만 엄마를 떠보는 말인것 같구요.
벌떡 일어나 원으로 나갈 준비를 다하고 텔레비젼을 보거나 아침밥도 곧 잘 먹습니다.
물론 준비를 다하고서도 이불에 눠서 비비적 거리며 눈치를 보는 등 얄미운 행동도 하지만
오늘 이런이런 재미있는 수업을 한데~하고 일정을 말해주면 또 번쩍일어나 가네요.


책읽기는 여전히 좋아하는 일인데요.
이제는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 싶으면 혼자 읽고 싶은 것을 빼다가 혼자 읽네요.
물론 글은 읽지못하고 아빠나 엄마가 읽어줬던 내용을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기억력에서 끼워다
읽는 척을 하는 거에요. 엄마의 기억으론 그렇게 읽는 척을 하다가 한글을 떼어서 스스로 하는 학습이
참 좋다는 생각입니다. 지금당장은 드러나지 않지만 언젠가는 다 알게되니까요.
그래도 역시 책읽는 것은 아빠와 하는것이 제일 좋은 가봐요.
언제나 아빠를 끼고 앉아 줄기차게 책을 보고 따라하면서 또 시큰둥하면 아빠를 누우라하고
자신은 일어서서 출항을 외칩니다. 아빠가 뭐라하면 배는 말하는것이 아니라며 조용하라고 종용합니다.
엄마와 가끔 하는 학습지에서 순서를 파악하고, 줄긋기등을 하면서 많이 정돈되고 빨라졌음을 느낀답니다.



 


아이가 둘이 되면서 아빠의 전담, 엄마전담으로 분업이 되어 퇴근하고 오시거나,
주말에는 집에서의 일이 많아지시는 동우아빠에요.
목욕 등에는 동참하시는 일이 많기는 하셨지만 슬슬 꽤가 나서 씻기를 싫어하기도 하는 동우에게
자세히 설명해서 왜 씻어야되는지 일러주시고 욕실로 함께 가셔서 씻으시네요.
시간에 쫒기고 어린 둘째도 돌봐야하는 엄마는 빨리 이야기하거나 오늘은 패쓰!일단 씻자하고 급히 서두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느긋한 설명과 일관된 태도는 아빠에게서 본받아야할 육아팁인것 같네요.
아무튼 아빠와는 경쟁상대로도 자주 생각하는지 이닦기나 옷입기 등은 서로 누가 먼저하나? 해서 곧잘
시키는 막무가내 엄마입니다.
아직까지도 아빠를 경쟁상대로 생각해서 뭐든지 하려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변의를 참는일과 변기에 앉는 것을 싫어하는 것과 잠투정인데요.
어쩔때는 우는 동우를 업고, 다윤이를 안아야할 때, 번뜩 둘이어서 느끼는 버거움이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소소한 삶의 기쁨들도 있으므로 쓰윽 넘어갑니다.
육아란 시간, 인내와의 싸움이라고 설명하신 엄마가 계셨는데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말을 잘 알아듣지만 아직 넘쳐나는 기운을 주체할 수 없는 4살아들과 울고 보채고 하면서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딸에게 엄마는 무궁무진한 포용력과 더불러 그들이 원하는 것을 빨리 해결해줄 수 있는 민첩성이 필요합니다. 물론 훅 하고 열이 뻗쳐오를 때도 있지만 잘 참고 넘기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이를 때리는 실수나 엄마의 자책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조금씩 자각하고 있거든요.
나와 남편을 닮은 그래서 장단점 또한 닮아 있어 파악하고 조언하며 돌봐야하는 어린 것들에게
무한도전, 무한 감동을 전해주는 엄마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