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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36개월의 아들



 드디어 36개월이 되었습니다.
조금 의젓해지고 늠름해져 엄마가 조금 수월해진다는 이 시기에 특별히 달라진 점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성다움이 강해졌고, 넘치는 활력과 활기를 가지고 있어
감기가 대유행된 시대에서도 마른기침을 하고 37도 가까운 체온을 유지하지만 건강하게
잘 생활하며 원에도 잘 다니고 있어요.
연우엄마께서 선물하신 파워레인져 트레져포스티셔츠를 입고 파워레인져 엔진포스라며 어찌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도톰한 가을옷으로 좋아서 자주 원에 입고 가겠다고 말하네요.
집에서도 입고 총을 쏘며 이렇게 저렇게 변신작동하면서 가끔 소리나는 내용물을 엄마도 만져보라며 주는데, 아무래도 그것으로 주인공들이 변신을 하는가봅니다.
아빠가 가져다주신 시디에는 4편정도 들어있던데 이제 주제가도 엄청 잘 불러대는군요.
연우는 자신이 파워레인져라며 으시댄다는데 아들은 동일시하고 있지는 않아요. ㅋㅋ
남편이 아들에게 선물이라고 주섬주섬 꺼낸 가방속에는 야구연습용으로 보이는 뭔가가 내어집니다.
둘이 저녁을 먹고 신났다며 아기침대에 얽혀매시더니만 아들 야구방망이로 타격해서 아빠쪽으로 다시 보내지는참 별 운동기구도 다 있네요. 미국사람들이 좀 더 편리하게 운동연습도 할 겸 만든 것으로 보아지는데 그런 노력이 있어선지 타격솜씨와 자세 또한 엄청 좋아졌네요.
주중과 주말까지 계속하면서 남편도 히히낙낙~ 운동능력이 늘어남에 함께 즐거워해주십니다.
그 재미로 자꾸 저런 것들을 들여오는가보네요.


아빠는 가능하면 퇴근시간에 맞춰서 오셔서 함께 식사를 하고 좋은 놀이친구가 되어주시는데요.
어렸을 때 놀았을만한 쌀보리 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웃으시는군요.
저럴 때 보면 위해서 놀아주시는 것인지, 본인도 정말 즐기며 노는 것인지 의아해한답니다.
아마도 본인도 즐겨야 저렇게 노는 게 장시간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엄마는 조금 반성하기도 합니다.
엄마는 노는 시간에도 엄마라는 타이틀을 놓지않고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 놀기에는 다치면 안되고, 간식은 뭘하지 등과 같은 필요없는 잡념도 함께 하기 때문이며
엄마의 의지대로 어떤 틀안에서 아이를 놀게 하는거나 유도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눈높이가 아닌 같은 친구로 놀아주고 동우의 말에 맞장구 쳐주는 것이 좋은 것임을
부모와 아이사이라는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닫습니다.
어차피 보호자이기도 하지만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인 가족이니까요.


스산해진 날씨로 저녁시간대의 석촌호수공원으로 운동하러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나 챙기고 돌보는 몴은 남편에게 가곤하는 군요.
언어에서 매우 뛰어난 면을 선보였던 한글을 떼지못하고 학습지나 책을 보며 학습하는데도
산만한 경우도 있고, 원의 담임선생님께서도 그러하다고 느끼신 개별상담에서 남편은 조금 맘이 상했나봅니다. 하지만 침착스럽게 진행하면 다시 집중을 보이기도 하고, 본인도 공부가 싫고 뛰어놀고 싶다고 남편과

이야기가 된 바, 아빠는 아이에게 촛점을 마춰 몸으로 놀아주시고 있어요.
욕심은 끝이없다고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면 더 욕심이 생길테니까, 엄마는 조금 기다려주기로,
그리고 집에서 엄마, 아빠와 약간의 학습적인 부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생각합니다.
며칠 째, 아빠의 퇴근시간전엔 현관문 앞에 앉아 스티커도 붙이고 한글공부도 하고, 수세기 등과 같은 간단한 본인연령에 맞는 책자를 보면서 지내고 있고 재미있어 하며 거의 답을 맞춘답니다.


시월의 마지막날 할로윈데이처럼 하고 가족의 가벼운 가장무도회를 기획했는데,
고냥 고냥 시간은 흘러갑니다.
아이는 할로윈 호박바구니를 잡고 아빠에게 머쉬멜로우를 받아가며 즐거워합니다.
또한, 항상 울컥하면 사달라하는 케잌을 초코케잌으로 장만해서 자신의 나이만큼의 초 4개를 꽂고
생일노래를 한 번 불러제끼며 할머니와 아빠, 엄마에게 모이라한 뒤 불끄고 진행하네요.
한번 더 해볼까 하니 노래는 한번 만 하는 것이랍니다. ㅡ,.ㅡ
저 커다란 3호케잌을 이틀에 걸쳐 끝까지 다 먹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대단하네요.
떡이고 빵이고 밥이고 너무 잘 먹어주니 대견하면서도 키성장으로 많이 갔으면 합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속에 모자와 마스크를 하고 원으로 가곤하는데요.
마스크는 답답하다면서 잘 하지않아요.
할머니가 계시니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 남편과 아들은
한약과 비타민제까지 챙겨먹은 든든한 배로 아침을 나섭니다.
그런 정성속에서 진정한 3살인 36개월을 맞이했어요.
추석 때 독감예방주사를 맞았으며, 10월말에 폐구균 추가접종을 하였습니다.

어린이재단에서 늦여름 인터냇으로 실종아동수첩을 신청하는 것이 있었는데 도착했네요.
아이사진과 정보, 신체특징같은 것을 적고 실종예방법등을 알수있는 수첩인데요.
함께 읽어보고, 아이의 지문도 찍어보았어요.
그럴리는 없을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안전하게 찾기위해 조심해야할 점을 상기하고
아빠엄마의 이름과 본인이름 나이 등을 잘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했어요.
감기를 비롯한 신종플루, 실종과 같은 위험한 일들이 우리가족에게 비껴가기를 바라는 11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