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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12월 둘째 주, 가족의 밥상


 남편이 좋아하는 굴을 이용해서 상차림을 했어요.
아이들이 감기기운이 심해서 늦게 푹 재우는 바람에 오랫만에 아점이 되었군요.
생굴 큰 봉지를 3등분해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생굴, 굴전, 굴밥을 만들었어요.
일단 굴은 빨리 먹는 것이 싱싱하고 좋으니까요.
초고추장은 시어머님이 담궈주신 매실액에 고추장, 깨를 넣었어요. 남편이 신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식초를 넣지않았는데도 매실액만으로도 괜찮네요.
굴전은 굴에 술과 소금, 후추간을 했다가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물을 묻혀서 지져내었어요.
물이 많아서 체에 받친 뒤 어느정도 물기를 제거 하는 것이 좋아요.
예쁘게 홍고추를 얹어주면 이쁜데 없어서 당근과 파를 잘라서 달걀물에 넣어줬어요.
굴밥은 가쓰오부시액에 밥을 얹고 굴과 야채를 얹어 뚝배기에 뜨듯하게 데워내었구요.
간장과 깨소금, 참기름, 파 등을 넣고 양념간장을 만들었어요.
국물은 시원하고 칼칼하게 김치황태국입니다.
이렇게 내고 사진을 찍으니 소꿉장난같은 상이네요.
같은 상차림인데도 사진의 각도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느껴지네요.
한샘직매장에서 사온 두툼한 방석은 식사 전 아들이 깔아주는 센스를 보이구요.


 역시 아들은 굴전과 달걀말이 정도만의 식성을 보여줬어요.
아마 감기가 아니었다면 더 잘 먹어줬을 듯 한데, 메추리알조림을 뱉어내는 것을 보니
목이 많이 안좋은 것 같아서 목넘김이 부드러운 것들로 간식을 주려했네요.
전복죽과 함께 좋아하는 후라이의 노른자만 떠주고, 오이와 당근을 넣어 간장을 넣고 조린 참치와

원에서 담아온 김치의 하얀 부분을 주었어요.
남편은 매콤한 김치볶음밥에 토스트 한 쪽, 함께 먹기 좋은 짜파게티를 만들어줬어요.
시판 짜장면에 다양한 야채나 고기 혹은 해산물을 넣고 춘장을 조금 더 가미해서 주는데요.
쟁반짜장처럼 물기가 촉촉한 부드러운 짜장으로 만들어봤어요.
혹시나 몰라서 볶음김치와 참치볶음을 해놔 봤어요.
오밤중에도 일어나 배고프니 밥달라고 가끔 아들이 말하거든요.

기침이 심하고 가래도 있는지라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고 적절한 난방에 물을 끓여서 루이보스티백을 넣어 보리차도 끓여먹였고, 갈증해소에 좋은 포카리스웨트도 먹였어요.
몇 차례 먹고 토하기도 했는데 그때 가래가 나왔는지 주말내 기침이 잦아들었는데 딸이 문제군요.
혹시나 싶어서 그랑쉘이라는 과자를 샀는데 부드러운 쿠키스타일로 사과쨈이 함유되어 우유와 주니 좋아하였습니다. 엄마 잘사왔다며 엄지손가락도 들어주네요.

추운 겨울 ..아이들에게 줄만한 또다른 간식을 구상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