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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서울랜드 동물원에 가다

쌀쌀한 바람이 채 가시지는 않았지만 혜진네, 연우네와 동물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구의동 어린이대공원엔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해서 차량이 막힐 것을 염려하여 과천 서울랜드 동물원으로 장소가 급변경되었고, 황사경보가 있어 연우네는 불참의사를 밝혔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과 참치샌드위치를 싸느라고 분주했는데 아버지가 약속시간인 10시가 다 되어도

일어나지 않아 우리도 포기하게 되나 싶었는데..
부성애 발휘되신 아버지 벌떡 인나십니다. 전 날 감기기운으로 다른 방에서 주무셨거든요.
덩달아 깨서 짐을 싸는데 혜진네가 도착했어요.
개를 키웠던 실력이 있는지 옷을 뚝딱 빨리 잘도 갈아입히는 혜진 어머님의 도움으로 열시 반경에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황사가 심하지 않았지만 바람은 굉장했습니다.
아들은 그나마 따땃하게 잘 입혔는데 신랑과 저는 우들들...떨어야 했지요.

경찰관이신 혜진이 아부지 열띠미 운전하십니다. 할 수 없이 거의 다와서 세웠는데
다행인지 커다란 개가 있어서 멍멍이에게 푹 빠져 있었어요.
바람을 쐬니 좀 괴안은 듯해서 다시 출발..거의 5분만에 들가서 주차하고 옷을 갈아입히니
많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슬슬 신이 나는 눈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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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버스와 리프트와 입장권을 포함된 표를 끊고 신나게 동물원입구로 갑니다.
서울랜드쪽으로 들어가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리프트는 타보았지만 동물원 꼭대기로 올라가는 아주 무서운 리프트는 처음이어서 온 몸이 경직되더군요. 위험해 보이기도 했는데 사고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입니다. 안전장비가 더 필요할 듯 합니다.
아무튼 잘 도착함을 다행으로 일단 돗자리를 펴고 요기부터 시작합니다.
아버지들은 5,000원 하는 비싼 우동을 두그릇 가져오시고, 혜진네의 유부초밥과 김밥과 샌드위치를 함께 먹었답니다. 방울 토마토와 음료까지..배부른 만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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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잠시 친구들과 와봤지만 정상부터 내려오는 쏠쏠한 재미도 있더군요. 곰과 호랑이 등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오전으로 시간이 접어들자 바람도 잠잠해지고 따땃한 볕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많은 가족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백곰, 황곰, 불곰 등이 등장하자 곰을 조아하는 아들은 고옴~고옴~하며 소리를 질러댔어요. 참~ 동물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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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식물관과 나라별로 나뉘어놓은 전시관까지 많이 걸어야 했습니다. 개미핥기와 돼지를 닮은 아메리칸 테이퍼인가 하는 동물과 냄새나던 사슴류의 동물들, 독수리들,코끼리와 기린 등..
주욱 내려올 때까지 수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꽤 넓은 부지로 힘들더군요.
돌고래쑈하는 지점에 이르러 잠시 쉬어야 했답니다. 아이들도 등에 업혀 잠들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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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보다 황사도 덜하고, 바람빼곤 날도 좋아 즐거운 동물원 구경이었답니다. 카메라가 작동되지않는 사태가 발생해서 많은 사진을 못찍고, 새 카메라로 아버지는 동영상을 많이 찍으셨네요. 멋드러진 고가의 사진기로 혜진이 아부지께서 찍으셨으니 곧 좋은 실사사진을  구경하게 되겠습니다. 집근처로 와서 안간것을 후회했던 연우네와 합세해서 삼겹살에 쇠주 한 잔 하게되었으며, 연우네서 맥주 한 두잔을 더 하였어요. 참 좋은 이웃사촌 들이 있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