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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영화, 문화공연

오즈의 마법사를 관람하다!


 오즈의 마법사 공연을 보러가는 날입니다.
롯데월드의 무대공연으로 간략하게 접했던 주인공들의 모험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좋게 느껴졌었나 봐요.

시즌이 지나 신데렐라 등으로 변모했는데도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더군요.

티켓을 구입한 엄마는 딸은 친정엄마꼐 부탁드리고 웅진씽크빅아트홀이 있는 동영문화센터로 향했어요.
올 겨울들어 가장 매섭다는 추위에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남편의 차량으로 도착했는데요.
정말 찬바람이 쎙쎙불더군요.
12시 정도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한 시간정도 시간이 남았어요.


계단을 오르자 티켓확인을 하는 부스를 지나 대기장소가 나오네요.
알록달록한 조명과 간략한 트리장식이 있는 입구와 무대주인공 사진이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었구요.
책은 거의 새것으로 좋은 책들이 좀 보이더군요.
간단한 음료수와 먹거리, 책과 장신구 등을 파는 부스도 보여 가보니 팝업북인 오즈의 마법사 책이 있어서 5,800원에 구입했어요.

처음 와보 곳이지만 어린이용 전용극장이라고 해서 내심 기대가 있었는지 조금 오래되고 놀이방 하나 없는 썰렁한 규모에 아쉽기도 하군요.
먼저 시작했던 전 공연이 끈나고 공연 30분 전에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젋고 친절한 공연관계자분들께서는 자리에 까지 안내해주셔서 아이와 찾는 수고를 덜어주시네요.
아이용 방석도 일일이 챙겨주십니다. 공연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다시 입장해서 자리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공연시작을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객석이 꽉 차진않았어요.

이래저래 공연시작시간이 임박하자 이번엔 타 객석의 가족들이 비어있는 앞자리로의 이동을 강행하여 또 신경쓰였습니다. 물론 공연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빠르게 진행되어지긴 했지만
공연이 시작되고서도 이어져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다른 가격의 돈을 지불하면서 VIP석을 예매한 엄마인지라 조금 아깝게도 느껴지네요.
아무튼 가져갔던 파워레인져 폰도 가방에 집어 넣고,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캔자스농장에 살던 꼬마아가씨 도로시가 오즈의 나라에 도착한 직후로 시작이 되는데요.
알록달록한 잠자리날개같은 화사한 미니드레스를 입은 북쪽의 착한마녀 글린다와 요정들이 나와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스스로 금빛가루를 뿌리는 약간의 코믹한 면도 있는 예쁜요정들입니다.
곧 도로시의 루비구두를 빼앗으려는 나쁜 서쪽 마녀와 얄미운 고양이와 쥐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무서운 마녀의 목소리에 살짝 긴장한 듯 보입니다.
이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일정이 등장하면서 정말 맘에 드는 연기를 보였던 허수아비와 양철통, 겁쟁이 사자 등이 등장합니다.
구성구성마다 특색이 있으며 변화하는 무대미술과 장식이 예사롭지 않던데요.
꼼꼼한 무대와 캐릭터들의 멋진 의상에 엄마는 더 눈이 가더군요.


생각할 머리가 필요한 허수아비, 겁많아 용기가 필요한 사자, 따듯한 마음이 갖고 싶었던 양철통은 그렇게 서로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받아 나쁜 마녀의 잠가루마법을 물리치고 무서운 움직이는 괴물도 물리치며 오즈에 도착해요.
중간에 커다란 벌룬공을 객석으로 던져 함께 굴려보는 시간도 있었는데 동우의 손에 닿지는 못했지만 아이들 관객에 흥미를 유도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이어 대단할 것만 같았지만 평범한 할아버지인 오즈의 마법사에게 주인공들이 원하는 지혜와 용기, 희망을 선물받고 공연은 막바지로 가네요.
기억에 남을 마무리였는데요, 바로 어린이난타가 등장합니다.
다양한 북들을 가지고 주인공들이 리듬을 타고 탭댄스를 추며 의자가 들썩이는 공연을 한 참 하시는데요.
엄마도 박수를 치면서 아들과 신나는 마무리를 했어요.
그렇게 신났던 한시간 넘는 공연이 끝나자 엄마도 기쁩니다.

아빠를 만나러 가는 택시안에서 빨간벽돌은 아니고 노란벽돌길로 가야되는데 하면서 잘못길을 들어섰던 고양이와 쥐이야기를 하네요. 물론 무척 재미있었다면서 엄마 고맙습니다~인사를 해줬어요.
처음으로 멋지게 접한 공연다운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텔레비젼에서도 많은 홍보를 하시던데 아이와 보기에 지루하지 않을 알찬 구성의 뮤지컬이에요.
송승환님이 제작한 어린이난타라더니 예사롭지 않네요.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책을 꺼내봅니다.
당분간 아빠, 엄마에게 읽어달라거나 스스로 이야기하며 자주 보게 될 책이 될 것 같아요.
누가 제일 좋았냐고 하니 도로시라고 하네요.
묶은 머리에 리본을 하고 이쁘장한 그 모습이 좋았나 봅니다.
아이는 스케치북에 오늘 본 느낌을 표현도 해보면서 내내 즐거워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선물로 엄마는 공연을 보여준 것인데, 생각보다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것 같아서 기뻤으며 아이가 한 번 보고 뭘 느끼고 알겠는가 반신반의하시던 남편~ 아이가 무척 재밌었다고 하면서 배고픔도 참고 보느라 햄버거를 와작와작 먹으며 신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시곤 므흣하세요.
아무튼 아이에게 좋은 기억과 느낌의 뮤지컬로 남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