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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강스가족 투게더

2010 새해맞이

다사다난했던 2009년이 저물어갑니다.
작은 달력의 메모들이 가득한 작년 것은 뒤로하고
새 달력을 앞으로 해 놓네요.
그리 많지 않았던 눈이 정말 많이도 내리는 겨울입니다.
아들의 방학과 남편의 긴긴 휴가로 여행도 갔었고, 멋진 성탄절도 보냈다가 바리바리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갑니다.
방학을 맞은 조카들과 함께 놀고 싶어하는 아이를 위함도 있고.
좀 재미있고 편하게 쉬고자 하는 엄마의 맘도 있어요.

역시나 엄마께선 맛있는 음식들로 가족들을 반겨 맞아주십니다.
새해라서 오기 전에 먼저 떡만두국을 챙겨먹었는데 또 먹게 되는군요.
정말 맛있고 든든하게 먹어서 기운이 쌩쌩한 듯했어요.
눈도 펑펑 내렸고, 먹은 아이들은 기운을 주체 못하고 뛰어다니는 통에 한쪽 귀퉁이에 있었던 빨간 다라이를 떠올리신 어머님은 끈을 매달아서 눈썰매를 타라고 권유하시네요.
눈썰매장도 다녀온 터라 뭐~애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무작정 온가족이 아파트 옆 도로로 나가봐요.
눈이 온 이런날엔 썰매타기 좋겠어요.
엄마가 어릴 적, 방학때는 시골이셨던 큰집에 가서 겨울엔 무릎까지 내린 눈에서 사촌들과 많이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이길 희망하면서 나가봅니다.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빨간 다라이는 역시나 기동성 좋고 튼튼하였습니다.
작은 방석을 깔아준 뒤 차례대로 아이들을 태워 남편분들이 끌어 주셧는데 속도조절도 되서  겁많은 아들에게도 제격이더군요. 신나게 싱싱 타면서 눈싸움도 하고 가평 눈썰매장보다 더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경찰차가 지나갔고 도보하시는 할아버지께서 보시더니 신기한 듯 웃으시며 손 흔들어 주시네요.

엄마도 함 타보려고 카메라 들고 탑승하여 셀카 좀 찍어봅니다.
남편과 조카는 온갖 인상을 쓰며 끌어주셨는데 그리 무거울까요? 암튼 재미있긴 하네요.
후에 조카와 눈싸움을 하던 남편은 빌빌 웃으며 눈덩이를 뭉쳐 아내에게 뛰어오셨는데
욕심이 과하셨는지 넘어지셔서 정말 큰 웃음 주셨습니다. 
이 후 아이들과도 눈싸움 하셨는데 소심하고 겁 많은 아들은 도망가기 바빠요.

뒤늦게 언니와 여조카도 합세해서 빨간다라이 썰매 타기에 동참합니다.
신난 것은 여성들과 아이들이며 아빠들은 끄느라고 죽을 맛이네요.

다양한 용품들이 놀이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는데 역시나 친정 엄마께서 알려주신 것들은 참 유용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옆으로 놀이터가 있어 가봤는데 얼어서 자전거 롤링이나 미끄럼틀은 이용하지 못하겠네요.
그래도 아들이 좋아하니 조금 밀어보시는 남편을 보자니 자식위해 봉사하시는 저 태도에 감탄할 뿐이에요. 

새해 시작부터 이렇게 천진난만하고 기분 좋게 놀았으니
2010년에도 모든 일이 순조롭고 재미있게 진행되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가득하네요.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즐기고,,,역시 모두 모여서 노는 것이 좋은 것임을 상기해요.
우리 가족만 지냈더라면 굉장히 단순하게 외출 정도 였을텐데...
신나는 새해맞이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