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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이웃선물> 깍두기

저는 김치를 담가먹는 주부입니다.
언젠가 아이를 업고 무에 배추를 유모차에 담아온 적이 있었는데 식당을 하시는 옆집아주머니가 보시고는

아니~젊은 새댁이 김치를 담구다니..하시며 대단하게 생각하시데요.
사먹는 김치는 젓갈이 덜들어가서 맛이 없는 이유도 있겠고, 중국산 재료를 썼네마네 하는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어머님의 깊은 맛이 내는 배추김치도 담아봤지만 맛이 없어서 만두를 만들고,

대부분 친정엄마가 가져다 주신 것을 먹고 있어요.

그나마 빠른 시간에 후딱~ 만들고 맛이 있네 없네하고 남편의 타박을 받지않는 김치가 있으니 바로 깍두기 입니다.
집근처 마트에 제주무로 2개에 천원에 세일하고 있더군요.
한 봉지 사서 이웃 연우엄마와 윗층 태서엄마에게 선물하고자 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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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무2개, 굵은 소금, 젓갈, 매실액, 파,마늘, 양파갈은것, 멸치와 다시마넣은 궁물,고춧가루, 설탕


무2개를 소금 2숟갈에 30분정도 절군뒤, 물기제거를 합니다.

2,3숟가락 소금을 넣는데 무를 먹어봐서 짜면 찬물에 한 번 헹구고, 간이 마즈면 물기만 제거합니다.

한 시간정도 물기를 뺀다고 하는데 물이 생겨도 좋다면 그냥 바로 버무려도 됩니다.

고춧가루로 색을 낸 뒤, 파, 마늘,양파갈은 것과 멸치와 다시마를 물을 넣고 끓여 식힌 물을 3숟가락 정도 넣습니다.

매실액과 설탕,젓갈을 넣어 버무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을 모르기도 하는데 가족들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넣어가며 맛을 확인하면 된답니다.

우하하..오늘은 시간을 들여 양파간것과 끓인 다시마와 멸치액을 넣었더니 깊은 맛이 나네요.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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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이사가서 반찬이 없는 혜진이네를 위해 급하게 만든 깍두기입니다.
오른쪽 것은 공들인 이번 깍두기구요. 일단 진한 빛깔에서부터 차이가 있으며, 깊은 맛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젓갈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왼쪽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만,

30살이 넘은 어른들의 김치를 먹고 자란 저로서는 진한 오른쪽 깍두기가 좋지요.
라면이나 칼국수나 수제비에도 익힌 깍두기는 어울리고, 덜익은 깍두기도 금방한 새밥에 얹어먹으면 좋아요.

익은 김치와는 구별되는 아삭한 맛...깍두기로 내일은 아침을 먹어야 겠습니다.
하루나 이틀 상온에 뒀다가 냉장고에 넣으면 무의 떨더름 한 맛이 없는 잘익은 맛을 느낄 수 있지요.

어서 내일 아침이 왔으면 합니다.